두 근 세 근 네 근
태동이 느껴져야 할 타이밍에
남편이 내게 물었다
"어? 태동은 안 느껴져?"
웅....? 꽤나 둔한 나는 웃으며 모르겠는데
라고 했다가 샤워하면서 너무 무서워져서
샤워를 마치자마자 남편에게
"병원에 가자, 왜 태동이 안 느껴지지???"라고 말했다
그날 나는 태동을 느꼈다
불안은 찰나였고 그 뒤로 그녀의 요란한 발재간에
아주 당황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확실히 중기를 지나 후기로 들어서자
보통이 아닌 그녀의 움직임으로 누우나 서나 앉으나
나는 쉽게 그녀를 느낄 수 있다
내 배에 아기가 있다니 매번 생각하지만 놀랍고 신기하다
우리 부부는 밤마다 함께 태동을 느낀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 매번 태동을 살피는데
요 며칠 전부터 남편이 오!!! 오...? 이렇게까지??
라는 리액션을 할 만큼 그녀는 요란하다
나를 닮은 것인가...
말괄량이가 나올 것이 살짝 기대되는 요즘이다
특별히 많이 느끼는 타이밍은
책상에 앉아 저녁까지 마감을 할 때와
자기 위해 드디어 누웠을 때다
아무튼 밤시간인 거다
그만하고 쉬자, 그만하고 자자는 뜻은 아닐까?
글을 쓰며 문득 생각해 본다
그러나 너의 엄마는 능률도 좋지 않고
뛰어나지 않아 마감을 빨리할 방법을 도저히 찾지 못하고 있어
네가 태어나기 한 달 전.. 아니 직전까지는
마감을 하고 있을지 몰라
라고 나는 말한다
그렇게 요란한 태동을 한참 느끼다가
누우면 두 번째 요란한 태동을 느끼는데
그땐 신이 나서 뺑글뺑글 도는 듯한 움직임을 느낀다
아싸 이제 누웠다
잔다 이런 거 아닐까?
더 많이 자도록 노력해야겠다
임산부일 때 많이 잔, 아기가 태어나도 잘 잔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후기라도 부지런히 자도록 해봐야겠다
오늘도 마감을 하며, 내일도 마감을 하며
너와 함께 하루를 보낼 나는
너의 태동을 느끼며, 너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운 나날들을 보낸다
살짝 요란하지만 재미있는 너의 움직임
많이 움직여도 되니 건강하게 자라렴
곧 만나자
남편 따라 만들어본 샌드위치
스리라차소스가 살짝 매워진 요즘
맵찔이가 되어가고 있어서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