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기, 잠도 잘 못 자서 힘들죠?(D-70)

어쩐지... 계속 깨더라

by rohkong 노콩

나는 잠이 많은 편이 아니지만 잠을 아주 잘 자는 편이다. 오죽하면 "잘 잤으면 좋겠어"

"나의 잠을 너에게 나눠주고 싶어, 전시를 합니다"

"여름밤 잠 못 드는 너에게" 등의 타이틀로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할 정도이다

그래서 잠을 잘 못 자거나 잠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편인데, 다시 임신 초기로 돌아간 거처럼 요즘은 새벽 4시에 잠에 깬다

배가 고파서... ㅎㅎㅎ

다시 먹덧 하는 거 아닌가 싶을 만큼 배가 너무너무 고파서 잠에 깨어나 콘프러스트를 타먹거나 따뜻한 우유를 데워먹거나 컵누들을 먹곤 하다가 어제는 작은 고구마를 먹고 잤다


그리고 어제 수업을 갔는데,

후기만 잠도 잘 못 자죠? 힘들죠?

하는 친절한 수강생의 걱정을 듣고, 다... 못 자는구나

깨달았다

어쩐지 계속 깨고, 계속 화장실 가더라

필요사항을 제외하곤 레이더를 끄듯

다소 둔한 나의 별생각 없음은 다른 이가 툭하고 던진 말로 종종 깨닫곤 한다

어쩐지... 그렇다고 그 깨달음이 충격이나 마음 상함, 마음 아픔등으로 번지는 일도 그리 많진 않다

움.. 그렀군


병명을 들은 환자처럼 나의 증상을 깨닫는다

어제는 12시에 누웠지만 2시나 잠들었고

새벽 4시에 잠에서 깨어났다

앞에 말했듯 고구마와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소화를 살짝 시킨 다음 잠에

들었는데, 아침 7시에 다시 깨어서 잠이 오지 않았다

오늘까지 마감이 3개나 있어서 그 시간에 일어났으면

못다 한 마감을 좀 하지... 30분 정도 누워있다가

9시 반까지 잠을 잤다


2시간 자고 2시 간자고 또 2시간 자고 얼추 6~7시간 잔 것인데 쪼개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낮잠은 전혀 자고 있지 않고 요즘 그런 잠을 자고 있다

내일이면 30주 차라 딱 그럴 때이긴 한가보다

타이밍 맞춰 잘 흘러가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집에서 일을 해서 다행인데

세상 모든, 임산부들이 나와 같은 환경은 아닐 테니

워킹맘들은, 혹은 여러 조건 속에 아이를 가진 엄마들

정말 대단하다. 그나마 견딜만한 조건이 아닐까 생각하며 오늘도 고단한 마감을 하는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남겨본다

이 시간들이 다 지나고 나면

나의 아이가 태어나겠구나


70일 남은 예비 엄마의 하루를 시작하자

오늘도 파이팅




나는 자주 피자빵을 만든다

내가 잘하는 요리가 몇 없어서 피자빵을 만들면 기분이 좋다, 엊그제는 마트에 가서 킹스베리를 처음으로 사 먹어 봤다. 남들 생일엔 그리 잘 선물하던 비싼 딸기를 나를 위해 내 손으로 사는데 그렇게 힘들더라. 남편이 먹자고 사자고 하는데도 한참을 고민하다가 샀다. 킹스베리정도는 매일 먹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그림을 그려야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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