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온도가 오르락내리락(D-52)

밥 먹고 나면 불나고 샤워하고 나면 불나고 성격이 나빠질 거 같아

by rohkong 노콩

몸에 체온이 얼마나 감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홍삼, 인삼 하다못해 뿌리음식도 최대한 안 먹으려 하는

열이 많은 남편은 가끔... 아니 자주 요리하다가도 혼자 흥분(?) 열불이 나기 일쑤다

뭘 저렇게 열을 내나 하며 살아오던 나는

요즘 알겠다


몸의 온도가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지

후기 임산부가 된 요즘

요란둥이가 뱃속에 쉴 새 없이 춤을 추고 나면 (내 추측)

땀이 주룩 주룩 난다

밥을 먹고 나서 10분쯤 지나면 땀이 주룩주룩 난다

샤워를 하고 나서 휴식을 취하고 나면 땀이 주룩주룩 난다


그런 주룩주룩 타이밍에

내 감정을 컨트롤하는 일은 쉽지 않다

열불이 나서 성질이 나진 않지만

우선 집중이란 것을 1도 하기 힘들어서

온갖 잡무가 쌓인다

마감이 급해 죽겠는데 일이 쌓이면 아주 그냥 갑갑해 견디기가 힘들다

그런 마음이 들면 당연 열이 또 난다


요즘 일과를 보자면

아침에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밥을 먹고 나면 열나기 1번째

좀 쉬다 샤워를 하더라도

오전에 샤워하고 나면 열나기 2번째

일을 조금 하다가 늦은 점심을 먹으면 열나기 3번째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려 하면 태동 (=춤추는 토롱이)로부터 열나기 4번~6번째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열나기 7번째

저녁 후 작업하면서 춤추는 토롱이 열나기 8~9번째

잠들려고 누우면 잠자는 시간이다~~~ 신나 보이는 움직임에 열나기 10번째


얼추 최소 10번의 열이 오르고

그 열을 식히는 데 꽤나 시간이 흐르면

다시 열 오르는 시간이 된다



콧잔등에 땀이 맺힐 정도의 열이 난달까?

여름에 더위에도 이렇게 땀이 맺힌 적이 있을까? 싶은 땀이 콧잔등에 송송송 송송 100개쯤 맺힌다

집에서 일해 참 다행이다 싶고

남들은 어떻게 하나 싶다

머리를 도저히 풀고 있을 수 없는 이 열오름에

만삭에 그래도 겨울이라 참 다행이다 하며

나를 도닥인다



이제 곧 D-50이다

또 새로운 고난이 있을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

무섭고 궁금하다





에어프라이어로만 요리를 하다가

오븐겸용이 되는 제품을 새로 구매했다

앞으로의 요리 생활이 더 넓어지겠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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