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갈아온 제주감귤 착즙주스(D-49)

말씀만으로도 너무 고맙다, 임산부 웁니다

by rohkong 노콩

전시를 드디어 올렸고 오프닝행사를 했다

가장 먼저 오프닝에 온 그녀는 나와 친한 사이는

아니었으나 항상 나를 따스하게 맞이해 주는 사람이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일찍 가야 한다고 말하며

가방에서 주섬 주섬(?) 거대한 페트병을 꺼냈다


평창수 2L 크기의 페트병엔 당근주스인가? 하는

어떤 음료가 들어있었는데 그녀는 며칠 전 제주도를

다녀와 사온, 따온 제주감귤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곳에 오기 전 그 감귤을 착즙기로 짜서

담아왔다고 했다

마치... 우리 이모인가... 싶은

그녀의 나이도 우리 막내이모또래이다


그리곤 나의 임신소식을 듣고,

오프닝에 이걸 갈아왔다고 했다

나눠 마셔도 되고 사실 좋은 거라서 혼자 먹어도 된다고

하루에 너무 많이 먹지 말고 한 잔씩 마시라고

어쩌고 저쩌고 귤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그녀가 잠시 나간 사이에 나는 다소 당황했지만

귤을 한 잔 마셔야겠다라고 생각해서

작은 종이컵에 부어 마셔보았다


아주 상콤하고 달달하고 맛있는 귤맛이었다

남편에게 권하니 남편은 과일도 귤도 착즙도

좋아하지 않아서 괜찮다고 했다

나 혼자 마시다가 이건 나눠 먹기는 좀 애매할 거 같아

가져가기로 했다

나눠 마시기엔 이 사연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그런 주스일 거라 생각할 테고 담겨있는 비주얼이 멋스럽지 않아 아쉬움이 가득할 거 같아

어서 차에 가져다 놓고 그녀에게 마시니 너무 맛있다,

정성스러운 선물 너무 고맙다 집에 가서 혼자 마시겠다는 인사를 여러 차례 건넸다




그리고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왔다

오프닝은 성공리에 마무리가 되었고

열심히 준비한 보람과 고생이... 이로 끝나면 좋겠지만

그렇게 전시가 시작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평소보다 몸이 무거웠고

조금 지쳤다

오늘도 빵을 먹기로 하여

남편과 토스트와 샌드위치 사이의 빵을 만들어 먹으며

나는 감귤주스를, 남편은 커피를 내렸다



내 컵에 담으니 더 예쁜 이 감귤 주스는

아침에 마시는 더더더더 맛있었다

아침이 되어 보니 그녀의 정성이 더 감사했다

마음이 담긴 선물은 이런 감동이 있다




엄마들이 임산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전에 느끼지 못한 따스함이 있다

그녀 덕분에 아침부터 비타민 가득 충전하고

힘을 내서 이번 주도, 이번 전시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 거 같다

달고 단 다디달고 단 밤양갱 말고

달고 단 다디달고 단 감귤착즙






감사합니다

만삭을 향해 달려가는 임산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