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울산 28호 편집후기
로또 당첨만큼이나 교회의 부흥성장은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시대 흐름이 대세가 됐다. 수많은 점포에 ‘임대’라는 종이가 붙어있는 것을 보면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확연하게 체감하게 된다. 한국에서 앞으로 상당기간 두 가지 문제는 해결이 난망(難望)한 난제가 될 것이다. 6년 전이다. 이금희 목사가 담임하는 언약의 교회를 비롯하여 몇몇의 개척교회가 매주 수요일마다 연합하여 노방전도를 순회하며 일 년 간을 이어갔다. CCC(대학생선교회)를 창립한 故 김준곤 목사는 ‘민족의 가슴마다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오게 하라’는 기치를 내걸었고, 전무후무한 캠퍼스선교의 결실을 성취했다. 그가 만든 4영리라는 전도 소책자에 이런 설명이 나온다. 장작이 따로 떨어져 있으면 불길이 금세 사그라들지만 장작들이 모여 있으면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피운다며 교회들과 크리스천의 연합을 강조한 내용이 소개돼 있다. 그처럼 개척교회가 어렵지만 연합하여 전도할 때 영성의 불꽃이 타올랐고, 전도의 열정도 강력했다.
5년 전 이금희 발행인이 저어하며 그 딴 일을 왜 하냐, 돈먹는 하마가 될 텐데 개척교회에서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말했다면 굿뉴스울산은 태동하지 못했다. 창간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개척교회 여목사가 이런 일을 해냈기에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참모된 자의 입장에서 느꺼워 감격의 눈물을 훔치게 되는 것이다. 신문 발간에 여태 1억이 넘는 돈이 투자됐으며 기타 부대비용까지 하면 그 금액을 훨씬 상회한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광고 수주로 발행인에게 더러 욕먹는 소리도 듣지만 나는 이처럼 신문발간과 그 과정이 지난하리라 짐작하지 못했다. 매일 발행하는 일간지도 아니며 그래서 인건비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으니 최소한 빚이 진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것은 내 개인적인 능력 부족도 한 몫 할 테지만 사람들의 무관심에서도 기인한다. 취재요청을 한다면 작은 광고라도 협찬한다면 제작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제 군주시대도 아닌 차제에 리더십에 멤버십이 맹종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창간예배나 행사 때 예배를 통해 어디에 직임을 부여받았다면 그것을 그리 소홀히 여긴다면 그것이 합당한 일인가. 나는 참 이런 부분이 안타깝다. 또 행사를 치러보면 군림하려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예배를 통한 행사에서 설교를 부탁하면 어떤 사람은 예배시간을 다 잡아먹어 버렸다. 또 연예인 출신의 장로님을 모셨을 때는 행사 후 식사시간에 발행인을 제쳐두고 혼자서 강사를 독차지한다. 어린아이도 아니고 왜 그런지 참 이해 못할 일 아닌가. 창간예배면 신문사의 생일인데 생일날 당사자에게 스포트라이트를 탈취하는 분탕질은 야만행위가 아닌가. 우리도 부족하지만 여태 그런 부분을 지면에 한 번 언급한 적 없이 묵묵히 감내해왔다. 반면 우리가 하는 일을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들도 있어 그 분들에게 보답하지 못한 감사한 부분을 내 마음의 보석 상자에 고귀하게 모셔둔다. 나는 여기서 프로는 프로를 알아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마추어는 프로에게 자신의 이익을 챙길 것을 내심 기대하지만 프로는 프로를 알아보고 귀하게 여기며 존중해주며 서로의 partnership으로 더 큰 일을 도모한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다.
어제 발행인과 편집장이 포항언론인홀리클럽 정기월례회에 다녀왔다. 한 사람의 발언의 파장이 전체 분위기에 한 순간 찬물을 끼얹는 것도, 2년간 자신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물러나는 소회를 밝히는 분에게서 아름다운 은퇴의 모습도 발견했다. 나는 “인터넷 상에 이단들이 만든 신문들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회원들이 교계의 영향을 미치는 언론 방송을 넘어서서 젊은이들을 흡수해 사이버상의 느헤미야 성벽을 쌓는 일에 기여하자. 기존 고급한 기독교 뉴스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그 일은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으로 되돌아오기 전 탈북민 목회를 감당해오고 있는 주찬양교회 이사랑 목사를 뵙고 왔다. 몇 년 전부터 책을 발간하라고 권고해오고 있는바 어제도 그 일에 힘써 내년 가을 즈음에는 첫 책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해주었다.
사진자료, 굿뉴스울산 28호 PHOTO ES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