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금쪽 처방
아, 달다… 안주(安住)와 포기의 맛…
요 몇주간 무기력 시즌을 거치고 내린 셀프 금쪽처방!
콘텐츠마케팅 부트캠프를 자체하차했다.
스스로가 너무나 한심해 외면하고 싶었지만
포기하는 나를 인정하고
버거워하는 나를 직시하기로 했다.
‘퇴근 후 시간이랑 주말을 활용하면 힘들긴 해도 할 수 있을거야. 예전처럼 악착같이 해보자’
그렇게 나에게 또! 속았다!
대학교 막학기,
교환학생 지원을 위해 3개월 간 새벽스터디를 나가고
밥먹을 시간을 쪼개며 단어를 외우고
학원을 오가던 시간에는 리스닝을 하며
토플공부에 올인했던 시간,
첫 직장 생퇴사 후 재취준의 길을 걸을 때
취업 외 모든 것을 후순위로 두고
준비했던 1년여의 시간…
아직도 나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그때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보다.
90시간에 달하는 강의량을 소화하지 못하기 시작하면서
동력을 잃기 시작했고,
이후 이어지는 실습과제 등
권장커리큘럼보다 급속히 뒤처지면서
하기 싫다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
결국 이대로 가다간
나는 이직을 못하겠구나라는 두려움이 심해졌다.
내가 만든 압박 속에 스스로 허우적거렸다.
모든 성취에는 그만한 고통이 따른다는 걸 알기에,
이번 포기 결정을 하기까지가 정말 괴로웠다.
프로그램대로 정말 성실히 잘 수행하면
기본기 정도는 탄탄히 다진 상태로
커리어 전환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나는 나의 나약함으로 인해
또 성취하지 못하는구나.
이런 나를 외면하고 싶어 유튜브와 숏츠, 예능 등
의미없이 자극을 추구했다.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고 그냥 하기 싫었다.
그렇게 거친 무력감의 시간…
기를 쓰고 퇴사하고 싶었는데
퇴사를 포기하니
되려 마음이 개운해지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
당분간은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거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