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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간 세상은 내편 Aug 09. 2020

내가 존재했던 시간을 담아두는 기록

나를 깨우는 순간


 올해의 3분기도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2020년이 시작할 때만 해도 무언가 시작하고 싶게 하는 기대되는 해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발하고 장기전으로 가게 되면서 희망의 숫자 같던 2020 은 포스트 코로나의 해로 불리게 됐다.  한국사에서 개항 이후를 근대라 부르고 시대를 나누는 것처럼 나중에 세계사에 시대를 나누는 기준인 해가 될지도 모른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는 것이 당연하고 학교를 못 가고 경제의 흐름이 바뀌며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일에 대한 고민과 미래를 위한 단기, 중장기 계획을 점검하며 바뀌는 세상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는 새로운 판을 구상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더욱더 남과 다른 나만의 것에 대해 탐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존재했던 시간을 담아두는 기록.


 몇 년 전부터 매월이 끝나면 한 달을 돌아보며 기록을 한다.

스마트폰의 사진들과 인스타 등 SNS에 거의 매일을 기록한 짧은 글을 토대로 지난 한 달을 되짚고 다음 달을 계획한다. 반성도 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낸 일에 대한 스스로에게 칭찬과 가족과 보낸 시간에 대한 기록에서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과 감사한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나의 공개적 기록은 대학시절 싸이월드를 통해 SNS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그리고 다음 카페, 블로그, 카카오스토리로 이어졌다.


 소비자로 카페와 블로그를 사용하다가 육아가 시작되며 블로그에서 내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육아하며 마주했던 내적 갈등과 육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내가 무언가를 기록한다는 것만으로 내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몇 명 없는 이웃이지만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알았다.

 랜선 소통과 연결이 자연스러워지며 오프라인으로 연결이 일어나며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되었다.


 글과 사진을 올리는 재미와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받고 싶고 연결이 일어나길 바라게 되었다. 매일을 기록하기 간편하고 사람들과의 연결성이 좋은 인스타라는 도구를 사용하게 되었다.


 공저로 책을 내게 되면서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독자와 만날 수 있는 브런치도 시작하게 되었다.


 7살 된 딸과 초등학생이 되기 전 더 좋은 시간을 많이 만들고 기록하기 위해 팟캐스트를 기획하고 만들게 되었다.  이 기록으로 인해 엄마인 나를 다시 돌아보고 아이와의 시간을 귀하게 여기고 비슷한 처지의 엄마들에게 공감과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


 나에게 하는 질문에 답을 기록하며 내 생각의 변화를 읽는다. 효과적인 질문을 통해 자기 스스로 코칭할 수 있도록 하는 나깨순 프로젝트를 만들어 수시로 나를 기록하고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자신에 대해 정리하고 기록하도록 페이스 메이커를 하고 있다.


 나는 기록을 통해 과거의 나와 만나고 미래의 나를 그린다.

성장을 위해서 나 답게 살기 위해서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경쟁하라고 한다.

어제의 나와 경쟁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기록을 하지 않았다면 나에게 그 시간은 없었던 시간처럼 기억에서 희미해져 버렸을지 모른다.


 수많은 나에 대한 기록을 통해 나는 무엇을 할 때 힘이 나고 어떤 사람들과 있을 때 즐거운지 깨닫는다.  작은 실패에서 큰 역경까지 겪어낸 기록을 보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참 힘들었는데, 지금 이렇게 웃으며 말할 수 있게 되었어. 또 고난이 와도 이겨내고 시간이 가면 나는 더 성장해 있고 웃을 수 있을 거야.”


나다운 선택을 하며 살도록

앞으로도 계속 써나갈 순간의 삶에 대한 기록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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