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꽤 많이 들어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그런데 왜 난 남자 작가라고 생각했을까. 1964년생 작가. 생각보다 나이가 많다. 이름만 알지 처음 접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바다의 뚜껑] 표지도 귀엽고 발랄한 이야기를 기대했다. 바로 전에 조남주의 [사하맨션]을 읽었기 때문에 밝은 이야기가 필요했다. 하드커버인 걸 포함해도 얇은 책이고 짧은 소설이다.
바다의 뚜껑은 음.. 피아노 음계로 생각하면 도레도레도레를 반복하다 마지막에 파나 솔 정도를 누르고 끝나는 듯한 느낌이다. 그만큼 내 기준에서 너무 심심한 소설이었다. 과거에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지방 소도시에서 나고 자라 도시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작은 빙수 가게를 차려 운영하고 있는 마리와 부자 할머니의 죽음 후 재산 문제로 친척들이 시끄러워지자 엄마 친구네 집(마리의 집)으로 그해 여름 잠시 내려온 하지메가 나온다. 그렇게 마리의 집에서 하지메는 바닷가 소도시의 여름을 보낸다.
나이로 보면 이십 대 중반 정도로 추정되는 이 여성들은 대화가 영~ 재미없다. 둘이 치고받고 싸우기를 바란 건 아니지만 너무나도 소소하고 또 소소하다. 이렇게 가다 어떻게 마무리되려고 할까.. 궁금했는데 밝은 미래 예정! 희망참! 이렇게 솔을 땅 때리고 끝났다. 아.. 나랑 안 맞는다.
친구의 서재에서 슬쩍 빌려본 책이라 다 읽었다.라고 하니 묻는다. 어때? 음........ 너무 아무것도 없어. ㅋㅋ 이 작가가 그래도 읽기 편하고 그래서 좋아하는 층이 있대.라고 한다. 검색해보니 당시 젊은 여성들에게 바나나 신드롬까지 만들어내며 인기였다고 하는데 지금의 나에게 이 소설은 너무 소녀감성 같고 공감 가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
그래 이제 준비가 됐다. 정유정 작가의 진이, 지니를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