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넌 나를 참 많이 닮았구나. 그래서 미안해.

■ 케빈에 대하여® / 모성애는 태어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by IMSpir e Dition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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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가 태어나기 전에 더 행복했어. 너도 알지?

매일 아침 이런 소원을 빌어. "여기가 프랑스였으면 좋겠다."라고...




https// : 모성애는 태어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com


어릴 적 아토피가 너무 심했다. 특히 여름에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어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엄마가 울면서 아들 “아프게 낳아서 미안해 “ "건강하게 못 낳아줘서 미안해."라고

밤새 울으셨다. - 조세호와 어머니의 애달픈 에피소드 -


엄마는 자식의 고통을 자신의 탓으로 안다. 엄마의 모성애는 이리도 한눈을 팔지 않는다.

그렇다. 청춘을 희생으로 그을린 삶을 이해한다는 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 모성애는 태어나는 것이라고 몰아세우는 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볼 수 있다.


어느 광고에서 이제 갓 엄마가 된 사람들을 인터뷰를 하는데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신이 엄마로서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모성애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




시 수업이었다. 「 예능,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생님이 깜짝 놀랄 말한 시를 봤어.

그 시를 보자마자 우리 반 아이들은 이 시를 읽는다면 나랑 같은 생각을 할까?

과연 너희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그 시를 소개하려 해.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스며드는 것. 안도현




교실에는 여학생들이 가득했지만

시의 주제 : "모성애"를 느낀 사람은 배우 홍은희 씨와 선생님 단 두 사람뿐이었다.


그녀들은 엄마로서 오랜 세월을 살아왔기에 모성애라는 감정을 느낄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여학생들에게 준비가 되지 않았다.




어미에게 육아는

늘 자식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들숨과 날숨처럼 죽었다 깨어났다는 반복하는 과정이다. you're so much like me I'm sorry 넌 나를 참 많이 닮았구나. 그래서 미안해 「 Still Fighting It - Ben Folds 」


엄마는 아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한테 육아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애써 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설명하는 것은 이해해 달라는 것이고 그것을 들리는 말로는 이해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랑만으로 키워도 수 1000번 자신을 자책하고 반복되는 지겨움과 힘겨움속에 빠져 발이 닿지 못한 채 끝없는 심연으로 가라앉아 숨이 막혀 죽을 거 같아도 엄마는 핑계조차 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은 Paradox. 모순. 그 계절을 통해서 아이가 무럭무럭 크게 되고 엄마의 모성애가 서서히 자라나 아름다운 꽃 봉오리가 황홀하게 피는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렇다. 모성애는 엄마에게 노력없이 주어지는 하나의 특권이 아니라 엄마라고 자부할 수 있는 존재들에게만 경험할 수 있는 컬러풀하고 고귀한 전율에 가깝다.


그런 의미로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현재. 이룰 수 없을지 몰라도 무엇이든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미래. 사랑받고 사랑을 할 수 있는 자격은 어미가 자신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사랑으로 그을린 시간의 대가일지도 모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pN_3wTB4XY&list=RD-pN_3wTB4XY&start_radio=1


바라보고 있을 뿐. 바라보고 있을 뿐.

이 길 위엔 거의 슬픔뿐이란 걸 알아도 난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 바라보고 있을 뿐.


해줄 게 이것뿐이었지. 늘 어깨의 무거운 짐을 대신 지어줄 수 없어.

지어줄 거라곤 아침을 깨울 뜨거운 밥 한 공기. 혼탁한 공기 속에 날 따라온 내 새끼 먹일 밥 한 공기.

열 달 품고도 모자라 다시 가슴에 품어. 나도 우리 엄마의 딸로 자라 이제 너희들의 부모


하루 삼시 세끼. 잘 챙겨. 내 새끼.

어서 밥 부터 먹자. 아가, 밥 먹자.


바라보고 있을 뿐. 바라보고 있을 뿐. 이 길 위엔 거의 슬픔뿐이란 걸 알아도 난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 바라보고 있을 뿐.


「 집밥 블루스 - 양희경 & 피타입 / Program. 힙합의 민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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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바닥에 토를 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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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괜찮아. 어쩔 수 없는 거잖아.




그녀 또한 그랬을 것이다.


남자를 사랑하는 법은 알았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법을 모르고 살아왔을 그녀였기에...


모성애는 태어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

아이가 1살이 되면, 그제서야..

엄마도 한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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