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과거가 죽었다 미래를 매장할 준비를 마쳤다.

■ 케빈에 대하여® / 미래를 살기 위해 과거는 꼭 물어야 하는 질문이다

by IMSpir e Dition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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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의 아버지는 농부였다

집안의 장남이던 그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거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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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춘재의 기억은 들녘의 모습을 고스란히 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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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날씨와 바람은 물론

그시절 내딛었던 땅의 질퍽함과 손끝을 스치던 촉감까지춘재는 온몸으로 화성을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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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씨앗은

어떻게 뿌리내렸고

무엇때문에 성장했으며

어쩌다 끝내 괴물로 완성된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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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계절은 탄생과 성장 그리고 결실과 소멸을 반복한다

춘재의 악성 역시 그 사계절이 모습과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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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그 악의 진화와 완성

춘재의 시간을 설명하는데 있어 그 시절 화성의 상해는 꼭 들어야만 할 중요한 무대다



「 괴물의 시간 E01. 2025 」




→ ■ Deep :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에 수 놓아지는 반짝이는

질문들을 놓치면 현재가 아닌 미래를 평생도록 후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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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

"케빈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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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에 나오는 캐릭터. 에바의 모성애 결핍을 치부하거나,

케빈의 사이코 패스적 행동을 통해 결과적 사건으로 괴물로 규정하거나,

이해와 공감이 결여된 남편상을 아울러 단지 소수를 "비정상"이라 비난하기 위한

필요로서 소비하는 것이 지배적인 상황과 하나의 사건은 결과론으로 결부시키는 건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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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모성애와 사이코패스에 대한 키워드라기 보다는

뒤틀린 관계에서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공포를 주입시킨는 백신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은

과거. 일어난 사건 보다 그 사건을 통해

미래. 앞으로 일어날 최악의 상황을 되풀이 하지 않는 다는 것에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과거 상처받을 자들에게 들뜬 비위가 온몸으로 차오르는 트라우마를 막는 일이자

미래에는 예고되지 않고 예측할 수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피해자들을 살려야 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그 대상이 바로 너와 나 우리이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중 한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로... 이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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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핵심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 간혹 우리가 헷갈리는 것은

종결은 사건이 해결되었다가 아니라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끝나지 않는 사건의 끝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며

이제는 과거로 돌아가야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됬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전처럼 하나의 사건에서

모성애에 결핍된 여성을 추궁하거나 (가해자의 잘못만을 드러내거나)

월리를 찾아라.를 찾는 처럼 악의 근원으로 탄생한다는 사이코패스를 찾아내어 주홍색

동그라미로 하나의 존재를 낙인찍었다며 사건을 마무리짓는 어리석은 문제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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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가 여지껏 너무나도

소홀했었던 혹은 놓쳐버리고 지나쳤을지도 몰랐던 것은 결과가 아니다 .


그것은 바로 원인 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이었다.

원 인 : { 시작의 근원과 과정을 지속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들과 끝내지 못한 순간들의 트리거 }


그리고 지금.

우리는 현재. 시작점에 발을 딛고 있는 것이다.

{ 언제. 어디서나. 시작의 출발선은 지금.으로 그어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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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나간 사건을 기억하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

피해자의 현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


A.

그저 충격적인 찰나의 순간.

그리고 서서히 사라지는 밤의 그림자처럼

아침이 찾아오면 공포로 잠식시켰던 사건과 피해자들은 쓰라린 새벽공기와

사리지고 끝내 파일속에 묻혀 건조한 사건번호가 가득한 통계자료로 전락한다.


그리고... 역시는 역시!

같은 사건은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똑같이 자동화 되어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상표만 새로 붙여서 마치 소름끼치도록 잔인했던

공포영화가 지루한 시리즈 숫자처럼 악역(가해자)과 주인공(피해자)들만 바뀌는 꼴이다.




이것은 과거에게는 불가능한 픽션일지 몰라도 미래에게는 명백한 실화다

과거는 마침표로 죽었다. 이제는 마침표 뒤로 이어지는 현재의 질문 차례이다.


모든 선택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작되지만 밖에서는 해결되지 않는

질문들은 대면할때면 마지막은 늘 내안에 물음으로 또 다른 마침표를 찍는다.


물음에는 정답은 없다. 선택만이 존재한다.


1시간 52분 남짓 괴랄하게 난사하는 장면들을

하나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 영화의 수많은 해석과 풀이를 찾아봐도

누군가 묻어둔지도 모르는 정답의 시신은 그 어디에서도 행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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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이것은 영화가 아니라

명백한 답이 아닌 확실한 질문을 선사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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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거 { 블랙 박스. BLACK BOX } 의 얼굴이자

2. 현재 { 블랙 미러. BLACK MIRROR }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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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재능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검은색 cctv를 켜봐. you know that 「 Wonstein 」




[CF감동바이럴] 감동적인 스토리의 캐논 EOS 800D 'Moon Rabbit(달토끼)' 광고.mp4_20250831_142120.771.png


나는 보았다.


과정( 본질적인 질문 )을 침묵하면서

결과로 모든것을 해결했다는 소리를

책임없이 지껄이는 마침표가 용납되어버리것을...


그리고 여전히 되풀이 되는 현실을...

우리는 보고 있다.

오늘도...


그리고. 다음번에는,

또. 어떠한 일이 일어날런지

우리는 불안하게 기대하고 처량하게 지켜보며

불안한 현재와 지나친 미래를 동시에 마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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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처량한 마음이 들키지 않고 펑펑 내릴 수 있도록 ...




→ ■ Q.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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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마주쳤을 때 도망치지 않으려 피해가지 않으려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나에게 물어 본다.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더 늦지 않도록 「 물어본다 - 이승환 」




남녀가 나누는 경이로운 몸짓에는

사랑보다 무거운 책임이 공존한다는 걸 너무 모르고 사는 건 아닐까?


부모가 된다는 건,

통증으로 낳아 사랑으로 키우기보다 눈물마저 그을리는 희생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것.

그건 어쩌면 이방인으로서 환경 속에 살아가는 이를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 일이라서 그런 건 아닌지?


아이를 키운다는 건,

사랑을 듬뿍 주기를 생각하기보다

사랑보다 버거운 희생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은 아닌지?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보이는 시야의 객관적 상황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적 감정을 어떻게 어루만지며 살아가야 하는지?


한시라도 부모의 사랑을 들이마시지 못하면

죽음을 느낄 수도 있는 존재라는 것이 아이라는 것을 어떻게 잊지 않을 수 있는지?


아이의 이해할 수 없는 일차원적 행동을

부모 시점이 아닌 아이의 전지적 시점으로

그 아이의 마음을 바라보기 위해 어떠한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내 아이가 사이코 패스의 성향을 가졌든지 아니든지

아이들의 어릴 적 환경이 아이에게 어떤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어떻게 자각하고 살아야 하는지?


내가 선택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까지 내 책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함께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항상 선택의 최악을 먼저 체감하기 위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 Epilogue


{ * 유비무환 有備無患 : 준비가 철저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



"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 는

픽션을 통해 모든 관계를 염두에 두기에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현실 가능성이 있는 최악의 현재를 공포를 자각시켜 주면서

내일 갖추어야 태도를 백신시켜준다.




그러한 의미로

나는 그녀(린 램지. Lynne Ramsay)에게 빚졌다.


과거가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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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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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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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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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야기(Fiction)으로 끝나지 않는 영화 ?


A. We Need to Talk About Kevin


보라. 관람이 아니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끝나면 먹먹함이 한동안 사그라들지 않아 꼼짝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끔찍하고 참혹한 충격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명료함은 정신적 트라우마가 아니라 현실적 인계철선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때때로 끔찍함이 떠오르고 들뜬 비위가 가라앉을 때마다 잊히지 않는 참혹함 덕분에 절대로 잊지 말고 살아야 할 진실을 품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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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기사건을 다룬 또 다른 이야기


엘리펀트 (Elephant, 2004)

굿 월 헌팅의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작품으로 콜롬바임 총격 사건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영화.


러덜리스 (Rudderless, 2014)

총기사건이 일어난 후 가해자 아버지 일상에 정처 없이 떠도는 파멸적 선율이 담겨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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