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signer MYO Sep 16. 2018

day 6. Creative Fusion 오리엔테이션

환경 공정성(Environmental justice)?

오늘은 'Creative Fusion 2018 : Data Arts Edition'의 첫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어젯밤 파티에서 만나고 1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만나는 셈이라 어색함도 사라졌고, 나와 안젤리카(Angelica), 알시노(Alsino) 우리 셋은 힘을 합쳐 모두의 이름을 기억해 내는 데 성공했다!

오리엔테이션 장소는 미드 타운에 있는 테크 하이브(Tech Hive). 이곳은 멤버십 형태의 코워킹(coworking) 스페이스로 우리들은 원하면 언제든 와서 쓸 수 있다고 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시설이 깔끔했고 회의실 시설도 좋았다.


첫 공식 일정을 기념하며 단체샷부터 찰칵!


금강산도 식후경. 다른 어제 집에 늦게 들어가고 아침 일어나서 나오기 바빴던 터라, 이번에도 뷔페식으로 준비되어 있는 식사부터 먹고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회의실(왼쪽)/  점심(가운데)/ 우리 이동하기 편하도록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 곳과 회의실 문을 동시에 열고 있던 조슈아(오른쪽)


'Data Visualization isn't New'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데이터 시각화 정의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 프로젝트의 주제인 Environmental justice(환경 정의 혹은 환경 공정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환경 정의 운동은 불과 십여 년 전에 시작된 운동으로, 인종과 빈곤에 따라 및 환경 피해도의 상관관계가 급속히 두드러지고 있음을 밝히려는 노력이라고 한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구 생태계를 보호하고, 토지와 자연 이용 과정에서 소외된 사회나 지역, 생물학적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


실제로 사회적 약자들이 오염된 물, 음식, 공기, 환경 등의 문제에 따른 생명에 대한 위협을 더 심각하게 받고 있는 상황이라 환경 공정성이 반드시 보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아이들 나아가 미래세대의 환경권, 건강권 확보 등을 위해서라도 환경 정의 실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설명을 들으면서 당장 내가 당면한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떠올랐다. 여기 온 이래로 대부분의 식사를 직접 해 먹고 있는데, 한국처럼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기는커녕 우유 하나 사기가 쉽지 않다.


현재 지내고 있는 곳은 그리 부유한 동네가 아니고,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마트에 가려면 차가 있어야 한다. 가장 가까운 마트까지 걸어가려면 최소한 20분~30분이 걸린다.

아주 먼 거리는 아니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오려니 꽤 벅찼고, 그러나 보니 자연스럽게 신선한 제품과 함께 썩지 않는 가공품을 같이 사게 되었다.

더 큰 문제는 마트의 제품들이 정말 신선하지 않다는 것이다. 채소도, 허브도 하나같이 신선하지 않았는데, 마트에 물건이 빠르게 수급되지 않는 것이 원인 듯했다.

이건 이 지역만의 문제는 아닐 테지만 한국과 비교했을 때 우유도, 요거트도, 심지어 야채도 유통기한이 너무 길었다. 유통기한이 길면 그만큼 몸에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

 밖에서 외식을 하려 해도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처럼 몸에 좋은 신선한 음식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지나치게 기름지거나 튀긴 음식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기름에 푹 담가 튀긴 쇼마이는 여기서 처음 봤다.)

그 결과, 일주일 만에 먹고사는 게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3개월 후의 건강도 염려되기 시작했다.


만약 여기서 계속 산다면...?

평소에 먹는 음식이 건강을 좌우한다고 믿는 사람이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진심으로 걱정이 된다는 거다. (실제로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조금 더 떨어진 곳은 물도, 음식도 문제라고 했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주 월요일에 브리핑 받기로 했다.)


현재 클리블랜드에서 경제적 또는 정치적 영향력 부족으로 최소한의 건강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소외 계층은 동쪽에 거주하고 있는 아프리카 계 미국인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는 이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것이며, 우리의 결과물이 클리블랜드 시 관계자는 물론, 지역 주민들이 현재 상황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통해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내고 싶다는 것이 그들의 바람이었다.

부디 우리가 아주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이전 05화 day 5. 아티스트들과의 첫 만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