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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헨리 배 Henry Bae Nov 16. 2021

때로는 귀를 막을 필요도 있다.

처음은 누구나 부족하다.

*본 글은 인필로스 in:philos에서 발행한 글입니다.(링크)


‘시간이 아까웠다.’


제가 받았던 첫 강의의 피드백입니다. 만약 누군가의 요청에 의해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 이런 피드백을 받았다고 생각해보세요. 굉장히 마음이 불편할 겁니다. ‘이제 더 이상 강의 같은 건 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우리는 모두 이런 종류의 피드백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무언가를 처음 누군가에게 선보였을 때요. 이런 부정적인 피드백은 우리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갉아먹고 더 이상 그것을 시도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처음은 누구나 부족하다.


무언가를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물론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을 수도 있고요. 그러나 그것은 그 분야에 특출난 재능이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처음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부족합니다. 특출난 재능을 갖고 있더라도 처음하는 사람들 중에 잘하는 것일 뿐, 숙련자와 비교하면 매우 부족하죠.


처음이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드백은 처음인 사람에게 가장 가혹하고 무겁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능숙한 사람에게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발전을 위한 동기가 되기도 하지만, 시작하는 사람은 그런 피드백을 받으면 포기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죠.


단순히 그것에 대한 도전을 포기만 하는 거면 오히려 다행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피드백을 받은 영역을 넘어 나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되고, 인생 전반에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저도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피드백이란 참 조심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때로는 귀를 막을 필요도 있다.


‘시간이 아까웠다.’라는 피드백을 받았던 저는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놀랍게도 지금도 여전히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약 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래도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죠.


강의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었어요. 생각하고 쓰고 말하는 삶을 살기를 원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귀를 막은 거죠. 그렇게 계속 강의를 잘 하기 위한 노력을 반복했고, 이제 강의로 생활을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그대로 받을 필요는 없어요. 자기인식은 매우 중요하지만, 필요하다면 귀를 막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첫 시도에 대한 피드백이라면 더욱더요.


첫 시도부터 그만둘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이니까요. 내가 하고 싶고, 발전하고 싶은 분야라면 부정적인 피드백에는 귀를 막고,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세요. 그런 사람이 없다면 나라도 나 자신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주세요. 그것이 지속적인 시도를 위한 에너지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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