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렌 키르케고르, 실존적 불안
"목을 매시오. 그러면 후회할 것이오. 목을 매지 마시오. 그래도 후회할 것이오. 어느 쪽이든 후회하게 되오. 목을 매든 안 매든 후회하기는 매한가지요. 선생들, 이것이 모든 철학의 정수라오."
19세기 초반의 덴마크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가 깨달은 지혜다.
우리는 동정받을 자격이 있다. 형편없는 결정을 내리겠지만, 그럼에도 씁쓸한 진실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 진실이란, 실존의 조건 자체가 우연적이기보다 본래적으로 좌절을 안겨주기 마련이므로 더 나은 선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