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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경계하게 하지만, 위선은 미혹한다.

by 정강민

(마태 23:13) 그러나 위선자인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아, 너희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 이는 너희가 사람들에게 천국을 닫아 버려서 너희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가장 미워하신 것은 위선이었다. 위선이란 악을 선으로 포장하는 행위, 스스로는 어둠에 있으면서 빛의 얼굴을 하는 것이다. 악인은 적어도 스스로 악하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선한 결심을 품기도 한다. 그러나 위선자는 다르다. 그는 악을 선의 이름으로 행하고, 거짓을 진리의 옷으로 감싼다.


위선의 가장 큰 문제는 선과 악의 경계를 흐리게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무엇이 참 선인지 분별하지 못하도록 만들며, 진리를 향해 나아가려는 이들조차 길을 잃게 한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 가장 무거운 책망을 하셨던 것이다.


악은 경계하게 하지만, 위선은 미혹한다. 악은 드러난 어둠이지만, 위선은 빛을 가장한 어둠이다. 드러난 악보다 더 위험한 것은, 선을 흉내 내며 사람들의 영혼을 흐리게 만드는 위선이다. 우리는 악을 멀리하는 것보다, 위선을 분별하고 거부하는 용기를 먼저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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