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재정의
무명 13년.......
유튜브 썸네일을 보고 클릭하여 영상은 시청하지 않고, 퍼뜩 든 생각은 '무명'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쓰면 안 될 것 같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1~2년 전에 나를 소개할 때 '무명'이라는 말을 가끔 사용하곤 했다. 내가 알려지지 않아 유명하지 않다는 의미였다. 그런 경우 내 강의를 주관하던 오픈 단톡방 방장께서는 이런 말을 했다.
"너무 자신을 낮추지 마세요."
"관객들은 좀 없더라도 있는 자신감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자신을 이끌어줄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러니 강단있게 긍정적으로 말하세요!"
이후부터 왠만하면 부정보다 긍정, 소극보다 적극으로 나를 소개하려고 노력했지만, 잘 변하지는 않았다.
'무명'이라는 말의 뜻을 내 나름대로 다시 정의하고 싶다. 무명은 뭔가 가지고 있는데 대중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때 쓰는 단어가 아닐까. 즉, 내공은 충만한데 기회가 없었다는 의미로 쓰여야 할 것 같다. 무명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분명 있는 것 같다.
내가 나를 '무명'이라 소개했을 당시 나는 별 내공도 없었던 상태였으니 '무명'이 아니라 그냥 '초보자'가 더 어울렸던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당시 무명이라며 나를 소개하던 모습을 떠올렸을 때, 좀 창피한 생각이 든다. 아마 나는 이 단어를 쓰면서 나를 올려친 것으로 보인다. 난 뭔가 있는데 대중이 나를 알아봐주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아니었을까?^^
'무명'이라는 단어를 보고 별 시덥지 않은 생각을 다하고 있는 금요일 밤 8시 46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