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걷는 게 효과는 좋겠지만...
내가 명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걷고 있을 때다. 걸음을 멈추면 사고가 멈추게 되므로 다리가 움직일 때만 뇌가 작동한다.
-장자크 루소
1. 걷기보다는 산책이라는 표현이 좋다.
국어사전을 찾아본다.
걷기 : 걷는 일
산책 :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역시 걷기는 무미건조하게 '걷는 일'이라고 표현했지만, 산책은 휴식과 건강까지 포함했다. 앞으로 걷기보다는 산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겠다고 생각한다. 검색을 하면서 사색도 같이 확인해 본다.
사색 :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짐
산책과 사색이라는 단어 속에 휴식, 건강, 생각 그리고 이치라니. 혹시나 아들이 가훈을 물어본다면,
독서, 산책, 사색
이렇게 3가지 단어를 알려주겠다고 마음먹는다. 한자로도 써야 할까?라는 생각으로 한자를 찾아보았는데, 어렵다. 그냥 한글만 적어주는 것으로. 단어만 들으면 뭔가 조선시대 선비 같은 느낌이다.
讀書(독서), 散策( 산책), 思索(사색)
그렇게 걷기가 아닌 산책을 시작했다. 지난주에 워밍업으로 산책을 했고, 이번주엔 3번, 다음 주엔 4번까지 늘려볼 생각이다. 무리한 계획은 지킬 수 없을 가능성이 많으니까, 최대 4번까지! 최소 3번 이상을 해보자. 이토록 좋은 산책.
2. 하루에 얼마나 걷고 있을까?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한다. 출근 기준으로 걷는 시간을 계산해 본다. 집에서 지하철 타는 곳까지 5분, 지하철 2번 환승하면서 또 5분, 지하철에서 내려 직장까지 10분. 편도 20분이니까 왕복은 40분이다.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은 7층이고, 보통은 운동을 위해 걸어 다닌다. 이것저것 다 합하면 깨어있는 시간 동안 1시간 정도는 기본으로 걷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렇게 하루 1시간이면 보통 8,000보에서 9,000보 사이를 걷는다. 이 정도 수치로도 삶을 유지하는(?) 걷기로는 나쁘지 않다. 대신 유지만 할 수 있을 뿐 그다음으로 나아가기는 어렵다. 의식적인 노력이 없는 행동은 삶을 크게 발전시켜주지 않으니까.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3. 산책은 언제 하는 게 좋을까?
점심. 오롯이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다.
한 때는 점심을 먹지 않고 책을 읽었던 적도 있지만, 요즘은 독서 대신 산책을 한다. 살짝 외톨이가 되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나만의 고요한 시간이 주는 행복감이 더 크다. 일단 시작해 보길 추천한다.
점심도 전 후를 나눌 수 있는데, 가능하다면 먼저 산책하고 식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면 산책은 조용히 생각을 하면서 걷는 게 핵심이므로 사람이 적을수록 좋다. 사람을 피하려면 사람들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보통 사람들이 점심을 일찍 먹고 가볍게 걷는다면, 나는 그 반대로 움직인다. 먼저 산책을 하고 점심식사를 한다.
이렇게 하면 나만의 산책을 만끽할 수 있다. 헤드폰을 끼지 않고 조용히 그리고 유유히 걷는 즐거움을 꼭 느껴보길 추천드린다. 유럽여행도 많은 사람들이 가는 여름보다 겨울에 가는 것도 좋다. 물론 유럽의 겨울은 날씨도 춥고, 낮도 짧다. 하지만 루브르(파리)나 프라도(마드리드) 같은 유명한 미술관은 여름의 경우 2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지만, 겨울은 대부분 한산하다. 산책도 마찬가지다.
4. 산책을 하면 좋은 점
오늘부터 읽은 <걷기의 세계>라는 책에서는 걷기의 다양한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식상한 것을 제외하고, 그나마 새로운 내용으로 2가지만 적어본다.
1) 걷기는 우리의 정신, 신체 그리고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 많은 장점을 안겨준다. 걷기는 인간의 신체 전반을 비롯해 삶에까지 영향을 준다. 걷기는 두뇌를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인간은 세상을 구성하는 다양한 모습과 형태, 감정을 다감각으로 읽어낼 수 있다.
2) 노화와 걷기에 대한 전문 자료를 해석하여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단순하다. 걷기를 계속하는 한 늙지 않으며, 걷지 않는 것은 늙었다는 얘기라는 것이다. 특히 적당한 리듬을 유지하면서 빠른 템포로 정기적으로 걷는 것은 노화가 유발하는 역기능들을 지연시킨다.
<걷기의 세계>_셰인 오마라
이런 이유로, <봄은 운동을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니까요>의 첫 번째 운동은 봄맞이 '산책'이다. 1주간 열심히 하면서 기록으로 남겨볼 생각이다. 함께할 사람들을 모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