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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비스 기획자 엘린 Feb 20. 2019

03 회계 프로그램 시장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

관련 스타트업 출현

지난 편에서 더존의 시장 위치와 전략 등을 자세히 알아봤으니 이제 이 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나타난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스타트업들에 대해서 조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여 분석해보겠다(기획업무를 위해 분석한 것을 다시 정리한 내용이다 보니 각 프로그램이나 스타트업에 대한 상세한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 양해 바란다).



쉬운 회계를 표방한 프로그램의 등장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던 세무, 회계를 다루는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영업자들이나 소기업에서 다루기에 적합한 저렴하고 쉬운 회계 프로그램이라고 홍보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저렴하고 쉬운 회계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먼저였는지, 아니면 업계 내 자정의지로 공급이 먼저 발생한 것인지 그 순서는 모르겠지만 이런 출현들은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꽤 반가운 소식이었다.


설치형이 아닌 E사의 프로그램은 저렴하긴 하지만 다루기 쉬운 프로그램은 아니었기 때문에 저렴하고 쉬운 회계를 표방한 프로그램들에 대한 기대가 컸다. 심지어 굴지의 통신 대기업인 (그) K사에서도 쉬운 회계가 가능한 웹 표준 프로그램이라고 내놓았기에 드디어 D사의 아성이 무너질 날이 머지않았구나라는 헛된 희망(?)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쉬운 회계가 가능하다고 하는 프로그램들 대부분이 경력자가 사용해도 복잡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고 IE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에서 사용하려면 제약사항이 발생하는 데다, 자체 기장한 내용을 세금신고까지 이어가기가 어려워서 다시 D사말곤 답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관련 스타트업의 출현


이 스타트업들의 공통점은 이용자가 회계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증빙 데이터 크롤링을 기반으로 사업운영에 필요한 기초적인 회계정보를
조금이나마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러는 와중에 회계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스타트업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는데 그 시작을 끊은 곳은 영수증 관리 앱으로도 유명한 J사다. 물론 J사 이전에도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회계프로그램 시장에 도전한 곳이 있지만, 마케팅의 실패 등의 이유로 알려지지 못하고 사라져 갔다. 하지만 J사의 경우엔 세간에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고 투자유치까지 이어져 현재는 복식부기 장부까지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J사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직전, 2018년 초에는 K사가 쉬운 카드매출관리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돌풍을 일으키며 나타났다. 카카오와 KT에게까지 투자를 받으며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에 영향을 받아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대거 출현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어떤 세무법인에서는 직접 개발자와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이 스타트업들의 공통점은 이용자가 회계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증빙 데이터 크롤링을 기반으로 사업운영에 필요한 기초적인 회계정보를 조금이나마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다.(회계에 대해 잘 몰라도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다만 D사처럼 완전한 복식부기 장부와 세금신고까지 완성된 곳은 아직까진 없다. 그래서 정부에서 요구하는 세금신고에 적합한 장부작성과 회계자료 축적은 D사 등 기존 회계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아직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 스타트업들의 출현과 성장으로 쉽게 경영자료를 보기 원하는 시장의 니즈(needs)가 확인되었고 이와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더 나아가 D사의 아성에 도전할만한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조금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와 회사가 준비한 것

출처: The Startup Magazine


우리 회사는 쉬운 회계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니즈를 일찍 파악하여 시장조사와 개발을 오래전부터 진행해왔었다. 내가 입사하기 전에 이미 해외와 국내 시장에 대한 조사는 어느 정도 끝나 있었고 기술력 또한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 상태였다. 다만 기획자 없이 프로그램 기능 개발부터 진행되던 상황이라 서비스 정책 설정과 비전에 대한 문서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나 스스로 시장에 대한 이해가 우선적으로 필요했다. 그래서 입사 초기에는 세상 모든 회계프로그램을 파악하겠단 각오로 거의 모든 회계프로그램을 깔고, 지우고, 사이트에 접속하는 등의 형태로 치열하게 공부했었다. 시장에 대한 이해가 끝나자 정책을 설정할 수 있는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쌓이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정책을 설정해가면서 기술에 대한 이해도 쌓일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난 이제 어떻게, 어떤 회계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



1. 국내와 해외 회계 프로그램 상황 비교

2. 국내 회계프로그램 ㅣ D사가 장악한 국내 시장

3. 회계 프로그램 시장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 ㅣ 관련 스타트업 출현

4. 나는 회계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5. 미션 1: 서비스 정책 설정하기

6. 미션 2: 팀원들을 이해시켜라

7. 미션 3: 선택과 집중

8. 미션 4: Mobile First

9. Beta 버전을 출시했다

10. 과거의 나는 믿지 말자 ㅣ Beta는 Beta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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