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짬빠의 위력이라기엔 소소한 결말
자꾸만 작아지는 시기에 나는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 나 자신에게 쏟는 정성, 열정.
그런 것들은 내가 자꾸 바닥으로 가라앉지 않게 해 주었다.
MBA에 진학하고 나는 들떠 있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또 내가 알지 못한 영역에 대해 알아가고,
나를 성장하게 하는 자극에 호기심이 많았기에,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될지 설렜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집합 인원 제한이 생기고, 강의들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내가 기대했던 100%를 다 누릴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도 어떻게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적은 인원이지만 모이고
기회가 될 때 서로를 알아가는 노력들은 이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이례 없는 COVID를 맞이하며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받아들여야 했지만,
이 시기를 보내는 학교의 방법에 대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사실 MBA 학비가 절대 저렴한 것은 아니다.
과정에 대한 홍보를 진행할 때는 얼마나 많은 행사들이 있고 재학생/ 졸업생의 네트워크가 활발한지 강조했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코로나로 인한 고통을 오롯이 학생들이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게 느껴졌다.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학교의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들도 학비에 반영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원우들과의 토론회(?)를 진행했고 학교의 입장만 얘기하며
부랴부랴 온라인 강의가 가능하게끔 시설을 갖추느라 더 많은 비용이 들고 있다는 얘기만 주야장천 늘어놓았다.
직장에서의 불합리와 부조리에 익숙한 원우들은 본인이 학생회가 아니더라도
조목조목.. 학비 반환이나 학교에서도 고통을 분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할 것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역시 사회생활 짬밥은 무시할 수 없다.
학생들만 상대하다가 남의 돈 버는 게 힘든 직장에서 10년은 일해 온 사람들의 말발은 든든했다.
결과적으로 그 해 입학한 사람들은 입학비를 반환받고, 졸업 후 5년 동안 1과목당 30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혜택을 3년 동안은 무료로 받게 되었다.
졸업 후 매 학기마다 2과목씩 들을 수는 없었지만,
졸업 후 3년 동안 4과목 정도를 들었기 때문에 그래도 나는 한 250만 원은 아주 소소하게... 환급받은 꼴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