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 말고 남의 책이요!
어떤 사람들은 학벌세탁을 하러 가는 거나
배우는 게 없는 돈 낭비라고 생각하거나 놀러 가는 거라고 쉽게 말하기도 하지만
그건 무엇을 하든 간에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MBA를 다니면서 받게 된 혜택들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지만, 언젠가 좀 더 자세히 쓸 수 있기를 바라며..
MBA 재학 중에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기억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지만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라 그런지 내가 받은 것보다 내가 준 것이 더 강렬하게 남는 것 같다. )
그중에 가장 강렬한 기억은 바로 책 출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는 없었지만, 소규모의 사람들과는 좀 더 친밀하게 지낼 기회가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다니며 부지런히 도 N잡을 갖고 있었는데 그중 한 사람은 책을 기획해서 출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와 관련해서 각계의 전문가가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에 대해 기술한 부분을 편집하여 책을 출간하려고 하고 있었고, 그중에는 당연히 의학도 있었다.
문제는 기존에 참여하기로 되어있던 감염내과 교수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고 시의성이 중요한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시기를 놓치고 출간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다.
그분이 먼저 나에게 물어본 것은 아니었지만,
이 업계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의사를 고객으로 만날 수 있었는데 그중에 누군가가 떠올랐다.
지금은 대학병원 교수이지만, 고등학교 재학시절 문과였고 처음에는 법대에 진학했다고 했으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었다.
거기다 그 당시 직전해에 젊은 의학자상인가 뭔가 엄청 대단한 상을 수상했기에 저자로 섭외하기에 여러모로 매우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준비하고 있는 원우에게 먼저 연락해 조심스럽게 혹시 내가 누군가를 추천해도 되는지 물어봤고, 이력을 전달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추천한 분이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책은 무사히 계획된 대로 출간되었으며, 생각보다 좋은 판매실적을 냈다고 한다.
내가 다리 역할이 되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 기뻤고, 또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가는 게 MBA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