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요가, 하타요가를 배울 수 있는 곳.공간이 넓고 아늑했다. 건물은 을지로와 같이 높은 계단식 건물이고 회색 시멘트 벽면 사이사이 힐링 글귀들을 마주할 수 있다. 공간 내부에는 작은 식물과 책 그리고 나무로 만들어진 미닫이 문이 중앙에 위치되어 있다.
러닝하고 이상하게 중심이 자꾸 앞으로 쏠리는 것 같아서 오늘은 몸을 풀어줘야 될 것 같았다.요가도띄엄띄엄하면 어깨, 고관절, 종아리, 허벅지가 굳어져서 러닝하고 홈웨이트 한다고 몸이 건강해지는 것만은 아니다. 요가는무엇보다 스스로 겸손해지게 만든다. 다른 운동에 비해 강도가 약하니 힘들지 않을 것 같지만 유연성과 가동성이 떨어지고 근육 경직도가 높으면 자세가 이상해진다. 힘을 줄 수 록 몸이 뻣뻣해지고 아프니갈 수 있는 만큼만 가고 멈춰야 된다.
한계에 도전하기보다 자리에 머물면서 스스로를 살피고 인정하는 느낌이다. 그와 반대로 역도는 중력에 저항하는 시지푸스와 같아 역경을 이겨내야 하니 힘들 수밖에 없다. 인생을 시지푸스처럼 매번 도전하는 건 버겁기에 그럴 땐 플레이트를 모두 빼고 맨 몸을바다에 띄운다.
두 발을 뒤로 재껴 바닥에 놓는 쟁기자세도 잘 되더니 오늘은 어깨와 다리 앞 근육이 팽팽하여 뒤로 넘기기가 힘들다. 힘을 뺄수록 엉덩이와 허리는 하늘로 가슴은 바닥에 닿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당기고 더 나가지 못하는 걸 보니 그간 긴장된 상태였던 건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