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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윤빠 Dec 28. 2021

2021년 회고

그리고 2022년 목표

올해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1년을 뒤돌아보며 있었던 일을 굵직하게 묶어보자

2020년 회고는 여기에


아윤이 5살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

if kakao & techtalk 발표

캠핑


그리고 2022년 목표




아윤이가 5살이 되었다


이제 말도 잘하고 본인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한다. 힘들다

발레학원도 다니는데, 뭘 자꾸 배워와서 시킨다. 힘들다

아무거나 주면 아무거나 먹던 아이가 이젠 반찬투정이 조금씩 생겼다. 힘들다

이제 어딜 가도 어린이 메뉴, 본인 메뉴를 챙기기 시작했다. 통장 잔고 힘들다

자주 다니는 길을 외우기 시작했다. 다른 길로 가면 왜 저기로 안 가냐고 따지기 시작한다. 힘들다

이제 삐지고 화나면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근다. 제발 문 열어줘 ㅠㅠ 힘들다


작년 회고 목표 첫 번째에 '아윤이랑 지겹도록 놀기'가 있었다. 누가 봐도 지키지 못했다. 유치원 하원하고 오는 5시쯤 난 아직 일하고 있고 일이 끝나면 요리를 한다. 저녁을 먹고 나면 7~8시 사이 하루 중 가장 피곤이 몰려오는 시간이라 놀아줘야 하는데 내가 퍼져있다ㅠ 주말이라도 잘 놀아주고 싶은데 생각처럼 잘 안된다

(아윤이 핑계로 캠핑 시작한 것도 있다)


작년에도 핑계 1, 핑계 2로 핑계뿐인 회고였는데 올해도 핑계 1, 핑계 2로 진화한 핑계를 만들고 있다. 반성한다


그래서 인가 요즘 아윤이를 안으려고 하면 도망간다. 슬프다.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 눈물 난다ㅠ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


이젠 내 옆에 코로나가 있고 그냥저냥 조심하며 같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와이프는 밖에도 안 나가는 사람이 부스트샷을 왜 일찍 맞냐고 뭐라 했지만, 그래야 코로나랑 친해질 수 있을 거 같았다. 

백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내 가족을 지키려면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작년의 나에게 코로나는 전화위복이라고 표현했다. 올해는 하루에 천 걸음 이상 걸은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움직임이 없었다. 그래서 딱 1년 만의 건강검진에서 나빠진 결과를 얻었다. 코로나로 인해 나는 타의적 집돌이가 되어버렸다.


올해의 목표에 건강이 없었다면, 내년의 목표에는 건강을 꼭 넣어야겠다




if kakao & techtalk 발표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기술 부채 중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게 Test 였고 이번 연도는 어떻게든 시작해보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생각만 했다. 실행력과 추진력이 있었으면 지금까지 미루진 않았겠지...

연초에 파트장과 1on1 미팅에서 그냥 하고 싶다고, 해보고 싶다고 넌지시 꺼낸 말이 엄청난 스노우볼의 시작이 될 줄 알았겠는가, 나는 그냥 해보고 싶다고 했..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 내가 생각했을 땐 이건 혼자 공부하는 수준밖에 안되는데 이걸 발표??? 에이 참~

언제나 그렇듯 굴러가는 스노우볼은 내가 알아차릴 수 없게 다가왔고 체념하고 받아들였다. 이렇게 밀어주시는데 해보지 뭐 ㅎㅎㅎㅎㅎ 


막상 내가 해둔 게 없었다. 공부를 했나? 적용을 해봤나? 뭐부터 해야 될지 몰라 키워드부터 하나하나 구글링을 시작했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결과물은 없고, 기대감은 커져만 가는 


해보고 싶은 것을 공부하고

공부한 걸 서비스에 적용하고

적용한 걸 발표하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소요됐고 그때 동안 내가 해야 할 업무들은 팀원들이 나눠서 해주셨다. (무한 감사드립니다❤️)

놀 수가 없었다. 멍 때릴 수도 없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 


난 여기서 내가 가지지 못한 두 가지의 힘(실행력, 추진력)을 외부에서 얻은 소중한 한 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얻은 것을 나눠주는 한 해가 돼보려 한다^^^^^^ 기대하시라


발표 후 생각을 정리한 글이 따로 있으니 여기서 그만




캠핑


나는 집돌이라는 단어와 굉장히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봄이면 꽃구경 가고

여름이면 계곡에 다이빙하고

가을이면 우리나라 구석구석 여행 가고

겨울이면 보드를 타는

지금은 사계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타의적 집돌이가 되어있었다. 어릴 때부터 산에서 들에서 뒹구는걸 당연히 받아들이며 생활했고 지금도 도시보단 시골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캠핑이 소개되었고, 홀리듯 며칠을 캠핑 유튜버만 찾아다녔다. 예전에도 캠핑 아닌 캠핑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모든 걸 갖춰서 하진 않았다. 아마도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억압된 것을 무언가로 풀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미친 듯이 정보를 모았고 미친 듯이 구매하기 시작했다. 대략 200만 원을 태웠다.


동계캠핑은 안 할 예정이었는데, 또 홀리듯 난로를 구매해버렸고 벌써 4회 차 캠핑을 다녀왔는데, 하면 할수록 힘들지만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나를 편하게 해 준다. (내년엔 장박을 하고 거기서 일을 하고 싶단 생각도..?) 역시 산에서 들에서 아무거나 사 와서 아무 음식이나 해 먹는 게 최고로 맛있다.


사실 와이프가 반대를 크게 안 했다. 우리 둘은 취미가 없다. 있었지만 없다. 그래서 시작할 수 있었고 같이 취미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이기도 했다. 앞으로 수백만 원은 더 필요한데 이건 어떻게 용서받을지 앞이 캄캄하다


무엇보다 아윤이가 너무 좋아하고 계속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2022년 목표


그전에 2021년 목표를 먼저 보면

아윤이랑 지겹도록 놀기

현재 가지고 있는 책 다 읽기

유닛 테스트 정복

블로그 글 꾸준히 쓰기

운동

커피 줄이기/물 많이 마시기

꽃 선물 많이 하기

여행 많이 다니기 (코로나 끝나면..)

요리한 것들 기록으로 남기기

개발자 계정 만들기

영어

성공했다고 지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이렇게 보면 아무것도 안 한 한 해가 된..

묻고 더블로 가겠다.


건강 (올해 그냥 몸이 많이 안 좋았다)

공부 (3년 전의 나와 비교해보니 나태하다)

캠핑 (고인물이 되어보련다)

끗, 끝


한다 시작.

하자 시작.

해라 시작.

그래 하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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