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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튤립 Aug 05. 2024

아 맞다! 브런치엔 이런 재미가 있었지?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15

어느덧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15일 차가 되었다.


시간이 날 때 글감을 생각하고, 밤이 되면 글을 쓰는 게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아직 85일이나 더 남았지만 이 기세로만 간다면 100일간 매일 글쓰기는 아마 성공적으로 끝날 것 같다.


아직 초반부를 달리고 있지만 감사일기를 쓰니 좋은 점은, 매일 오늘은 어떤 감사한 일이 있었나 하고 하루를 돌아보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소한 순간이나 감정 또한 감사할 일로 생각하게 되니 더 긍정적으로 살 수 있다는 점도 있다.


혼자 끄적끄적 종이에 감사일기를 써도 좋지만 누군가가 지켜본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 브런치에 글을 쓰기로 결심했고, 많지 않지만 꾸준히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 열심히 글을 쓰고 있었다. 변동이 거의 없는 조회수를 보며, '내 감사일기를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을 텐데!' 하고 바랄 때도 있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 글이 더 쓸 맛 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매일 꾸준히 글쓰기를 도전하고 있었는데, 어제 갑자기 글 하나의 조회수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늘어나는 조회수에 깜짝 놀라 중간중간 확인을 했는데, '조회수가 5000을 돌파했습니다!부터 시작해서 '조회수가 10000을 돌파했습니다!'까지 알림이 떠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하루 안에 벌어진 일이다. 오랜만에 브런치를 열심히 올리고 있는데, '아 맞다! 브런치엔 이런 재미가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요를 쉽게 누를 수 있는 경로가 아니어서 글에 좋아요 수는 많지 않지만, 소소한 나의 일상을 담은 글이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퍼졌다는 걸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


< 조회수가 폭발한 나의 소소한 글 >

https://brunch.co.kr/@selenekor/99


이쯤 되어 다시 생각해 보는, 내가 글을 쓰는 이유.

1. '생각'을 기록해 두면 내가 이 시기에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 이는 사진/영상 기록과는 또 다른 차원이다.

2. 글을 쓰면 '생각'을 하게 된다. 가만히 앉아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나만이 존재하는 나의 시간이 된다.

3. 소소한 나의 일상을 기록하며 누군가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어쩌다가 이렇게 매일 감사한 일을 찾아 기록하고 있는데, 어제오늘 느낀 이 재미로 100일까지 거뜬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문득, 스쳐다가 이 글을 클릭해 읽는 분들께 인사를 남기고 싶어졌다.

소중한 시간을 들여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써 볼게요! 하고 말이다.




오늘은 육아 감사일기 열다섯 번째 날이다.


매일 감사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며 시작한 육아 감사일기인데, 다행히 매일 감사할 일이 생겨났다.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니 하루하루 무사히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또 감사해야겠다.


이 감사일기는 사실 내 육아일기나 다름이 없다.

내 일상은 거의 대부분 육아로 점철되어 있고, 그 시간들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주로 감사일기에 쓰이기 때문이다. 먼 훗날 우리 아기가 성인이 되었을 때 이 글을 보여주면 어떤 이야기를 엄마에게 해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우리의 찬란했던 이 시절, 엄마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문장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또륵하고 눈물을 흘리려나? 엄마랑 내가 이랬냐며 꺄르륵 웃으려나?


세월이 빨리 가는 건 싫지만, 아기가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을 읽고 우리가 함께 나눌 대화들이 무척 궁금해지긴 한다.


아가야, 먼 훗날 엄마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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