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45
아기의 문화센터 가을학기가 시작되었다.
뜨거운 여름날, 아기의 첫 문화센터 수업이 끝나고 드디어 새 학기가 시작된 것이다.
처음 문화센터를 갔을 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며 어리벙벙해하던 아기가, 어느덧 신나게 방방 뛰며 즐거워하고 쓱싹쓱싹~ 하는 손동작도 배워 줄곧 집에서도 그 동작을 하는 걸 보았을 때 무척이나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아기가 어린데 수업에 잘 참여하며 익히고 배울 수 있을까? 했던 처음의 고민은, 할 필요가 없었을 정도로 꽤나 잘 집중하고 잘 참여해 주었다. 잠시나마 아기의 무한한 능력과 가능성을 얕본 것 같아 미안해질 정도로 말이다.
아기는 문화센터에서 처음으로 친구들도 만났고, 나 역시도 아기로 인해 자연스레 다른 엄마들을 만나며 새로운 인간관계를 쌓았다. 무궁무진한 육아의 세계에서, 엄마들끼리 통하는 수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한주 한 주를 보냈다.
문화센터를 가는 날이면, 아침부터 괜스레 마음이 바빠지고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아기가 혹여나 울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도착해서 잘 놀아주는 아기를 보면 그 모든 힘듦은 씻은 듯 사라지곤 했다.
그렇게 뜨겁고 즐거웠던 여름학기가 끝나고 가을학기가 시작되기 전, 아기에게 잠깐의 짧은 방학기간이 있었다. (아기는 몰랐겠지만 ㅎㅎ) 막상 문화센터를 나가지 않으니 아쉬울 줄 알았는데, 사실 그렇진 않았다.
아기 컨디션을 봐가며 시간에 쫓겨서 나갈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없어지니 마음이 더 편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가을학기를 다니며 아기가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이 무척 기대가 되는 바, 이번에도 열심히 아기와 함께 출석체크를 해보려 한다.
띵동댕동~ 딩동댕동!
이번 가을 학기도 아기와 함께 으쌰으쌰 잘 다녀보자! 다짐해 보는 그런 밤이다.
오늘은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마흔다섯 번째 날이다.
문화센터 가을학기 첫날.
아기와 함께 새로운 곳으로 첫 수업을 받으러 갔다.
이번에는 지난 학기 수업과는 달리 귀여운 옷도 입고, 오감놀이를 할 수 있는 강좌를 골랐기에 ‘귀여운 사진도 많이 찍어줘야지~!’ 하고 한껏 기대를 한 채로 수업에 들어갔다.
시작은 아주아주 좋았으나, 귀여운 판다옷을 입히고 모자를 씌우는 순간! 우리 아기의 울음이 시작되었다.
‘미안하다 아기야!!’ 너무나 귀여운 판다가 우는데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어서.. 우는 사진을 남기고 아기를 안아 달래주었지만 이미 터진 울음은 쉬이 그쳐지지 않았다.
편백나무로 촉감놀이를 하는 다른 아가판다들을 뒤로하고, 우리 아기는 다시 사람으로 변신을 했다.
아침잠이 부족했던 와중에 새로운 곳에서 귀찮은 걸 자꾸 하라고 하니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었을 테다.
(그러니 왜 재워줄 때 안 잤어 아기야~!)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40분이 훅 지나가버리고 어느새 수업이 끝났다. 품에 쏙 안긴 아기는 안정을 찾았고, 차에 태우자마자 거의 바로 잠에 빠져버렸다.
이렇게 우리의 첫 가을학기 수업은 정신없이 끝이 났다.
다음 주에는 잘할 수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오늘 찍은 아기의 우는 사진을 한 번 더 들여다보고는 입꼬리를 슬쩍 올려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