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을 깨고 싶은 매일 밤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50

by 마마튤립

아침부터 남편이 퇴근하기 전까지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나 혼자만의 시간은 거의 전무하다.


요즘에는 아기가 낮잠 자는 시간이 무척이나 짧아서 잠깐사이에 집안일을 하다 보면 금세 '으앙-'하고 아기가 깨어난다. 그러고 나면 다시 아기와 함께 놀고 먹이고 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어- 하다 보면 남편이 퇴근할 시간이 훌쩍 다가와있다.


남편이 퇴근해도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하다 보면, 모든 스케줄을 마치는 시간은 거의 밤 10시가 훌쩍 넘어있는다. 모두가 잠들기 위해 준비를 시작하는 밤. 나는 피곤함보다 혼자 있는 조용함을 주로 택하곤 한다.


다음날 피곤할 것이라는 걸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까 꼭 12시 전에 잠들어야지!'하고 다짐한 날이라도, 막상 조용한 밤 시간이 되면 피곤함을 이기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곤 한다.


찌뿌둥한 몸을 스트레칭하기도 하고, 낮시간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친구들의 연락에 답장을 보내기도 한다. 넓은 소파 위에 혼자 누워서 말이다. 딱히 대단히 하는 건 없지만 그럼에도 밤 시간에 갖는 나만의 시간이 내게는 분명한 힐링이 된다.


언젠간 아기와 함께 보내는 하루종일을 몹시도 그리워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육아를 하는 순간순간 지치는 때가 찾아오면 잠시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순응하며 내가 찾은 나만의 작은 탈출구가 바로 밤 시간인 것이다.


내게 낮시간의 자유가 찾아오면 어떤 기분일까!

훗날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처음에는 걱정도 되고 그러겠지만, 그 또한 차차 적응되어서 자유를 만끽하게 되겠지?


앞으로 아기와 매일 꼭 붙어 함께하는 날이 길지 않으니, 이 순간을 만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온다.

그러니 지금은 밤 시간의 자유를 즐기자. 내게도 낮시간의 자유가 분명 올 테니!




오늘은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쉰 번째 날이다.


어느덧 반을 달려온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오늘도 밤 시간을 이용해 이렇게 글을 또 남겨보았다.


아기와 남편은 꿈나라로 간 지금 이 시간, 매일 글을 써야 한다는 게 때론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 시간에 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게 좋기도 하다.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오늘은 어떤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니 자연스레 하루를 반추하는 시간을 꼭 갖게 되는데, 전에는 없던 나의 새로운 습관이라고나 할까! 긍정적으로 하루의 좋은 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이 습관은 내게 슬퍼할 틈을 주지 않는다.


내일은 내게 또 어떤 좋은 일이 생겨날까?


따뜻한 불빛만이 존재하는 거실에서, 이렇게 또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