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처음으로 ‘아빠’를 말했다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51

by 마마튤립

아기가 태어난 지 두 달 경, ‘오-’하는 입모양과 예쁜 ‘오오~ 오~’ 소리를 처음 내주었을 때, 남편과 나의 눈에 하트가 뿅뿅뿅 하고 나왔다.


눈만 끔뻑거리던 아기에게 ‘오~’ 하는 소리가 났다니! 소리를 듣고는 그 순간을 꼭 기록하고 싶어서, 그 즉시 카메라를 켜고 녹화 버튼을 눌렀다. 남편이 아기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그에 화답을 하듯 ‘오오~ 오~’ 하며 반응하는 아기가 너무나 귀엽고 또 신기했다.


그리고 아기는 조금씩 ‘으으~으~’하는 소리도 내고 때론 높은 음도 내어보며 말하기를 연습해 나갔다.

가끔 아기가 소리를 내지 않을 때에는, 괜히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며 아기의 언어를 유도하는 방법을 활용해보기도 했고- ’자, 이제 우리 집은 묵언수행이 금지되었습니다~! 옹알옹알하세요!‘하며 쓸데없는 말을 걸어보기했다.


처음 아기를 키우다 보니, 이 시기에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에 따르고 싶어서- 아기의 발달이 늦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때론 노심초사했던 때도 있었다.


그런 걱정은 모두 기우였을까, 어느새 아기의 말문이 트고 ‘야이야이야이야~~’ 하고 큰 소리를 내는가 하면 어느 순간부터는 ’ 음-‘ ’ 바- 바-‘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늘 아기에게 ‘엄마 말고 아빠 먼저 말해줘~!’하고 이야기했던 것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 최근에는 드디어 ‘아바아바- 아 바- 아빠-’ 하고 명확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라고 말한 뒤 조그마한 입술을 다물었다가 다시 열며 ‘빠!’하고 소리를 내는 그 기특한 모습은 너무나 찰나여서, 아직 영상으로 남기지 못했다. 처음 ‘아바-’하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을 땐, 옹알이를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서 무척이지 감격스러웠다. 남편은 본인의 바람대로 ‘아빠!’를 먼저 말해준 아기에게, 아주 환한 미소를 보이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아구 잘했네! 내 새끼!’하고 궁둥이를 팡팡 해주고는 ‘아가야 엄마도 말해줘야지, 엄마!‘ 하고 말했더니 ’음메-음마-‘ 하고 또 말을 해줬다. 기특한 내 아가!


아기가 이제 나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있구나, 일 년 동안 우리 아기에게 정말 많은 성장이 있었구나! 하고 다시 또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이렇게 한 단어씩 배워가다가, 우리 함께 대화하는 순간이 찾아오면 얼마나 또 재미있고 감격스러울까?


’옹알옹알 옹알옹알‘


옆에서 쉴 새 없이 떠드는 아기의 귀여운 목소리가 무척이지 궁금해지는 밤이다.




오늘은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쉰한 번째 날이다.


이제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한 아기는, 요즘 ‘안녕!’ ‘바이바이!’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손을 들어 앞뒤로 흔들흔들 흔들어댄다.


자그마한 손을 이리저리 흔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기특하고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


한 밤을 자고 일어나면, 어제보다 언니가 된 것 같은 아기의 모습에- 조금 더 자란 것 같은 아기의 모습에- 조금은 아쉽기도 한 요즘이다.


그렇지만, 이제 본격적인 폭풍 성장을 해 나가면 그때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행복들이 만천하에 널려 있겠지! 하고 생각해보면 앞으로 성장할 나날들이 기대되기도 한다.



내가 지금 느끼는 감사함, 행복함의 감정들을 커다란 주머니 속에 넣을 수 있다면 아마도 가득 차버려서 넘치고도 남을 것이다.


부모는 자식이 어릴 때 준 행복으로 수십 년을 키운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을 늘 명심하며 지금 이 소중한 순간들을 꼭꼭 제대로 느끼며 살아야겠다.


우리 딸은 먼 훗날에도 분명 내게 행복을 주는 존재가 될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