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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업무 툴들을 AI가 연결해 준다면?

5부, MCP 활용법

by 있잖아

# 연결되지 않는 세상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가장 답답한 순간은 툴이 서로 연결되지 않을 때다. 메일은 아웃룩, 문서는 구글 드라이브, 채팅은 슬랙, 일정은 팀즈, 데이터는 ERP… 필요한 정보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 정작 서로 대화가 안 된다. 마치 휴대폰 충전 케이블이 제각각이던 시절처럼 불편하다. 그때 USB-C 같은 통일된 규격이 나오자, 세상이 편해졌다.
AI 시대에도 똑같은 고민이 있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MCP(Model Context Protocol)다.




# MCP란 무엇인가: AI의 연결 표준


AI를 똑똑하게 쓰려면 다양한 데이터와 도구를 함께 활용해야 한다. 문제는 지금까지는 AI ↔ 도구 ↔ 데이터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MCP는 이걸 해결한다. AI 모델과 외부 툴, 데이터베이스가 표준화된 방식으로 연결된다. 덕분에 AI가 구글 드라이브, 엑셀, 슬랙 같은 실제 도구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듯 일할 수 있다.

쉽게 말해, MCP는 AI 세상의 USB다. 어떤 기기든 같은 케이블로 꽂으면 작동하듯, 어떤 툴이든 MCP를 통해 AI와 연결될 수 있다.




# 비유로 풀어보기: 통역가이자 어댑터


외국인과 대화할 때 통역가가 있으면 훨씬 수월하다. 마찬가지로 MCP는 AI와 도구 사이에서 통역가 역할을 한다. 또한, 전자제품을 연결할 때 다양한 어댑터가 필요했던 시절을 떠올려보자. 이제는 USB-C 하나면 된다. MCP는 바로 그 AI 어댑터다.




# 직장 속 활용 예시


(1) 보고서 자동화

- AI가 ERP에서 숫자를 불러오고,

- 구글 시트로 정리하고,

- 파워포인트로 그래프를 만들고,

- 이메일로 상사에게 보낸다.

이 모든 과정이 MCP로 연결된 하나의 AI 명령으로 가능하다.


(2) 회의 준비

회의 직전, '오늘 안건 관련 자료 모아줘'라고 하면, AI가 드라이브, 캘린더, 슬랙 대화에서 필요한 정보를 모아 요약한다.


(3) 고객 응대

고객이 '지난달 결제 내역 알려달라' 요청 → AI가 MCP를 통해 CRM, 결제 시스템, 메일 서버를 모두 연결해 답변한다.




# 실용 팁: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방법


(1) 쉽게 체험하기

- ChatGPT Plugins: 브라우저, 구글 드라이브, 코드 인터프리터 같은 플러그인을 연결해 체험 가능

- Notion AI + Slack 연동: MCP 개념과 유사하게 AI가 두 툴 사이를 잇는 경험 제공

* AI가 실제 툴을 다룬다는 느낌을 직관적으로 받을 수 있다.


(2) 자동화 툴과 연결하기

MCP가 본격 도입되기 전까지는 Zapier, n8n, Make 같은 툴이 MCP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 '새로운 고객 등록 → AI 요약 → 슬랙 공지'

- '구글 캘린더 일정 → 회의 안건 문서 자동 생성'

* MCP가 자리 잡으면 이런 과정이 더 간단하고 표준화된다.


(3) 직무별 활용 팁

- 기획자: 여러 툴을 넘나들며 자료를 모아야 할 때, MCP가 모든 소스를 연결

- 마케터: 광고 성과 데이터(구글 애널리틱스) + 고객 피드백(CRM) 자동 결합

- 영업: 계약서(드라이브) + 매출 데이터(ERP) + 고객 대화(슬랙) 한 번에 조회

- 연구원: 데이터베이스 + 실험 기록 + 논문 레퍼런스 연결

- 교육 담당자: 강의 자료 + 출석 데이터 + 피드백 설문 자동 통합

* MCP는 직무를 막론하고 “툴을 오가며 생기는 비효율”을 해결한다.




# 앞으로의 발전 방향


MCP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미래에는 AI 활용의 핵심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 현재: 각 AI 서비스가 자체적으로 툴을 연결 (플러그인, API)

- 1~2년 후: MCP 기반 표준 등장 → 어떤 AI든 같은 방식으로 연결 가능

- 장기적: 기업 내부 툴과 외부 SaaS 모두 MCP로 연결 → “AI가 회사 전체 운영 체계의 허브” 역할

* 결국 MCP는 AI 생태계의 공용 언어가 될 것이다.




# 주의할 점


- 보안 위험: 여러 시스템을 연결할수록 데이터 유출 가능성도 커진다.

- 복잡성: 모든 툴이 MCP를 지원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초기 도입은 제한적일 수 있다.

- 인간의 역할: 연결은 AI가 하지만, 어떤 툴을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지는 사람이 정의해야 한다.




# 마무리: AI 시대의 USB


과거에는 각 기기마다 충전 케이블이 달라 불편했다. USB 표준이 나오자, 세상이 단순해졌다. 지금 AI 시대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각 툴과 데이터가 제각각이라 불편한 지금, 곧 MCP라는 표준이 등장해 모든 걸 하나로 잇게 될 것이다. 앞으로 직장인의 경쟁력은 단순히 문서 작성이나 보고 능력이 아니라, ‘AI와 툴을 어떻게 연결해 업무를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AI 시대의 USB, MCP. 이제는 연결의 언어를 아는 사람이 진짜 경쟁력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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