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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AI 때문에 회사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

by 있잖아

AI를 일에 붙이면 효율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직에는 새로운 위험이 따라온다. 문서를 잘못 업로드하는 실수, 환각으로 인한 잘못된 보고, 시스템 간 연결에서 발생하는 보안 취약점까지. AI는 능력을 주는 동시에, 리스크도 함께 가져온다. 2024~2025년, 가장 많은 기업이 고민하는 것도 바로 이 ‘AI 리스크 관리’다.

AI는 잘 쓰면 생산성을 늘리지만, 잘못 쓰면 회사의 약점이 된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결국 '얼마나 잘 쓰느냐'보다 '얼마나 안전하게 쓰느냐'에서 갈린다.



#AI리스크란 무엇인가: 유능함 뒤에 숨은 위험들


AI는 똑똑하지만, 통제되지 않으면 기업에 막대한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


- 문서 업로드로 인한 내부 정보 유출

- AI 환각으로 인해 잘못된 사실이 보고서에 반영됨
- MCP·Plugin·API 연동으로 증가하는 외부 의존 리스크
- 개인 정보·고객 데이터가 의도치 않게 노출되는 상황
- 시스템 간 자동화 오류로 인한 운영 장애 발생


이 모든 리스크는 사람이 방심할 때 가장 쉽게 일어난다.



#비유로 풀어보기: 무인자동차를 처음 운전하던 날


무인자동차는 알아서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을 유지하고,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 하지만 초보자가 이 기술을 과신하면 사고는 더 크게 난다.


- 운전자는 여전히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 장애물이나 갑작스러운 변수는 사람이 파악해야 한다
- 자동차는 완벽하지 않고, 예외가 생기면 판단하지 못한다


AI도 정확히 같다. ‘잘 다루는 사람’에게는 안전장치지만, ‘과신하는 사람’에게는 위험 요소가 된다.



#직장에서 나타나는 AI 보안 문제


(1) 내부 문서 유출
직원들이 PDF, 보고서를 그대로 AI에 업로드하면서 민감 정보가 외부로 전송되는 사고가 가장 많다.

- 정책 문서
- 계약서
- 고객 데이터

회사들이 AI를 금지하는 이유의 절반은 이것 때문이다.


(2) 환각을 진짜 정보로 착각
AI는 확신에 찬 어조로 틀린 답을 말할 수 있다. RAG·근거 기반 프롬프트 없이 보고서를 만들면 전혀 사실이 아닌 정보가 그대로 문서에 반영된다.


(3) 자동화에서 생기는 보안 취약점
n8n, Zapier, MCP 같은 연결형 자동화는 편하지만, 툴 사이 전송되는 정보는 항상 로그에 남고 외부 서버를 거친다. 파일명만 달라도 오류가 나고, 예외 처리 실패 시 예측 불가능한 동작이 일어난다.



#실용 팁: 회사에서 AI를 ‘합법적으로’ 쓰는 최소 전략


(1) 보안 문서는 절대 업로드하지 않기
고객 정보, HR 데이터, 계약서, 재무자료는 사내 전용 AI 또는 오프라인 RAG로만 사용해야 한다.


(2) AI 결과물은 ‘1차 초안’으로만 보기

환각을 막기 위해서는 근거·출처가 필수다. 출처 없는 요약·분석은 반드시 사람이 검증해야 한다.


(3) 자동화 연결은 ‘최소 권한’ 원칙 적용
MCP·Zapier·n8n을 쓸 때 캘린더 전체, 드라이브 전체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금물이다. 정말 필요한 폴더·문서만 접근하도록 제한해야 한다.


(4) Guardrail 설정하기
‘금칙어 같은 프롬프트’, ‘근거 요구’, ‘도구 제한’ 같은 안전장치를 먼저 적용하면 AI 사고는 절반 이상 줄어든다.



#주의할 점


-AI는 편리함 뒤에 항상 리스크를 숨기고 있다
-보안 사고는 직원 한 명의 실수로도 발생할 수 있다
-환각은 AI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구조적 특징’이다
-자동화는 연결 범위가 넓어질수록 위험도 함께 커진다



#AI는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안전하게 쓰는 사람에게 힘을 준다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얼마나 많이 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게 쓰고, 얼마나 적절하게 통제하느냐’이다. AI는 회사의 도구인 동시에, 회사의 약점이 된다. 그 약점을 줄이는 사람이 결국 AI 시대의 핵심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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