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1인 브랜드를 만들어 버렸다

명함이 나오고 도메인을 샀어요

by 이선요

저 사실 지난주에 좌충우돌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다시 수정하고 또 하면서 브런치에 얼마나 글을 쓰고 싶었는지 몰라요.

브런치를 봐주시는 분들에게도 알리고 싶어서요!

저는 별명 붙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앞으로는 이곳에서는 브런치 식구들이라고 지칭할게요.

제가 현재 관리하고 있는 SNS는 여러 개인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사용하는 건 스레드와 인스타, 링크드인입니다.


최근에는 Blue sky라는 새로운 sns 플랫폼도 시작했어요. 이 플랫폼에 대해서도 자세히 따로 다루고 싶은데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트위터의 환생이라고 느낄 정도로 트위터와 유사합니다.

한국은 티가 잘 안 나지만 북미의 경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사용자들이 한 번 쭉 빠져나갔고 이번에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플랫폼이 대통령의 입맛대로 휘둘리게 될 가능성 때문인지 거의 황폐해졌다고 느낄 만큼 사용자들이 많이 빠져나갔어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이나 아트 디렉터 분들 계정도 다 사라졌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환승했습니다. 트위터는 한국 출판사/일본 작가들 그림 보는 계정으로만 사용할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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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Sky 계정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인 Frog and Toad 계정을 가입하자마자 가장 먼저 팔로우 했습니다



제가 지난주에 명함을 만든다고 자랑을 해댔던걸 기억하시나요? 사실 실물이 너무 예뻐서 책갈피로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버리지 못할 만큼 귀여운 명함을 만드는게 목표였습니다. 받고서는 너무 만족스러웠고 군데군데 올리며 또 자랑을 했는데요. 다음 날 갑자기 문득 명함에 보인 제 이메일 주소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제 아이디와 통일성도 없었고요. 이렇게 해서는 사람들에게 저라는 사람과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했습니다.

수정테이프나 스티커로 수정을 할까. 아니면 새로 뽑을까. 그러던 와중 QR 코드를 다시 찍어봤는데 나오질 않는 겁니다. 확인해 보니 제가 만든 QR 코드를 계속 사용하고 싶으면 사이트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왜 만들 때 그런 걸 못 봤을까요. 울며 겨자 먹기로 무료 QR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봤고 '아 이럴 거면 그냥 새로 싹 수정해 버리자' 하는 마음으로 토요일 오전 급하게 다시 명함 재편집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바꾸는 김에 새로 싹 다 정립하자 싶어 도메인과 이메일 주소도 구입했어요. 이 두 개가 금액이 더블로 나갈지 몰랐지만 그래도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하고 질러버렸습니다. 이제는 진짜 빼도 박도 못하게 되었어요. 하는 김에 제대로 해보자 싶어 다시 수정하고 재편집해서 인쇄소에 발주를 넣었습니다.

와중에 명함 프린트 하는 비용은 저렴해서 다행이었네요.

KakaoTalk_20241122_121708851_02.jpg 생각보다 실물이 너무 예뻤던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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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조정 수정.jpg
수정전 / 수정후

확실히 좀 더 프로페셔널해 보이지 않나요? 그리고 이름을 모두 @sunyoillustration으로 통일했다는 것에 굉장히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인지하지 못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 사람이 얼마나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지 웹사이트와 이메일 주소를 보고 판가름해요. 바꾸고 나서 새집 계약을 한 것 마냥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저의 마플샵을 오픈했어요. (https://marpple.shop/kr/sunyotoon) 참고로 수요일까지 구매하시는 모든 분들께 제가 제작한 다른 엽서를 무료로 보내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벤트의 자세한 사항은 제 인스타를 참고해 주세요. (@sunyotoon) 마플샵의 경우 디자인만 제가 넣고 주문-제작-배송은 이곳에서 담당해 줘서 작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POD서비스가 아닐 수 없어요. 주문이 들어오면 제작하는 방식이고 원가 금액대가 있기 때문에 저렴한 상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디자인한 굿즈이고 다른 곳에서 구매할 수 없는 특별한 점을 갖고 있어요. 제 그림을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 구매해 주시고 그래서 더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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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만들고 싶은 굿즈나 아이디어는 정말 많지만 쉽사리 시도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재고 때문입니다. 2018년 독립출판으로 에세이를 낸 적이 있고 다른 캐릭터로 배지를 제작했던 적이 있어요. 플리마켓도 나가보고 독립서점에 입고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재고는 어쩔 수 없더라고요. 책은 거의 다 판매했지만 배지는 여전히 좀 남아있는 상태라 내년 프리마켓을 가게 되면 들고 갈까 고민입니다. 사실 굉장히 귀엽고 예쁜데 홍보를 제대로 못해 아쉬움이 많습니다. 홍보와 마케팅/브랜딩의 중요성을 깨닫고 요즘 관련된 책을 읽는 중이에요. 뭐든 아는 게 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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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작했던 뱃지 (Bluering)


드디어 이번 주는 부산국제 아동도서전을 간답니다. 미리 컨택해 둔 몇몇 출판사와 만남을 약속했고요. 제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려고 합니다. 요즘은 불안한 마음에 부처님 하나님 둘 다 붙잡고 있는 거 같아요. 포트폴리오 PDF 도 완성했고 프린트한 엽서도 도착을 했어요. 생각보다 예뻐서 참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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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로 받아보니 더 예뻤던 개인적으로 주문한 엽서 (마플샵 이벤트로 이 엽서가 갑니다)


지난달부터 펜팔을 시작한 외국인 친구가 출판사에서 일을 한다는 얘길 해서 대화하던 중에 제 포트폴리오를 보내주면 아는 아동 출판사 직원들에게 소개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이걸 보고 좋은 인연은 어디서 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저는 여전히 책과 이야기를 좋아하는구나 싶었고요. 늘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 가깝게 지내게 되는 사람들은 문학이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이게 나를 구성하는 가장 큰 부분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나에 대해 또 하나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내년에 내게 될 그림책 시놉시스도 3번 정도 엎었다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어제는 러프하게나마 최종 스토리라인을 잡게 되었어요. 그 그림책에 들어갈 캐릭터 저작권 등록도 오늘 하려 합니다.


저는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일을 진행하기보다는 보통 러프하게 잡아두고 자율적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미팅/ 데드라인만 명확하게 잡아두고 나머지 일을 진행하고 추진하는 방식은 흐름에 따라갑니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12시간을 일하기도 하고요. 몸이 따라주지 않는 날은 평소보다 적게 일합니다. 이런 부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거 같아요. 하지만 프리랜서는 한 명이서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하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려 합니다. 월급 루팡이라는 게 있을 수 없거든요.

프리랜서의 삶으로 접어들어 가면서 사실 두려움도 크지만 설레기도 하고 그래요. 명함이 처음 나왔을 때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그리고 제 이름과 브랜드를 건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만들었을 때 정말 뭉클하고 뿌듯하더라고요. 아직은 배울게 많은 햇병아리이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홈페이지와 이메일과 굿즈샵을 제작해 버리니 '나 이제 1인 브랜드가 되어버린 건가?' 얼떨떨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홈페이지는 유료로 결제 한 김에 shop 도 넣어볼까 합니다.

계획보다 더 커져버린 일 추진력 저 잘할 수 있겠죠? 하하.

어디로 튈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이 좌충우돌 선요를 응원해 주세요.♡


손과 발이 시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몸 따스히 잘 지내시고 다음 주는 제가 부산에서 어떤 걸 보고 느끼고 겪고 왔는지 자세히 브리핑하러 또 오겠습니다. 늘 제 글과 그림을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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