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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hemata mathemata Oct 10. 2024

매크로 투자에 대하여

미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달러 가격은 내릴까? 오를까?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는 현재진행형이다. 2천 년대 초반 중국펀드, BRICs펀드 등 간접투자를 경유하여 이제 국내의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주식 등 종목을 선정하여 직접 투자하거나 해외상장 ETF를 매수한다. 1천 원 단위 소수점투자도 가능하게 되어 투자환경은 어느 때보다 낫다.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증감액 및 보유잔액, 한국은행


그런데 해외투자는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 바로 환율이라는 이슈가 있다. 환율은 당연히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금리의 인상은 일반적으로 환율 강세를 가져온다. 반대의 경우라면 역의 결과가 성립한다. 그런데 실제로 금년 9월 금리 인하 이후 DXY(달러인덱스) 지수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달러인덱스, 인베스팅닷컴


만일 국내 투자자 홍길동 씨가 미국주식에 투자했다면 그는 미국 금리의 변화를 시시각각 살펴야만 한다. 홍길동 씨는 뿐만 아니라 미국 월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거시경제의 지표를 고려해야 한다. 전반적인 주가의 등락은 사실상 지표 해석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탑다운 방식 투자를 매크로 투자라고 한다.


매크로 투자 : 환율이나 금리 등 거시 변수에 대한 정책 변화를 예상해 채권 외환 상품시장 등에 투자하는 투자 방식. 헤지펀드에서 매크로 투자 방식을 활용해 레버리지를 이용해 국가 단위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오늘날 거시경제 지표는 인터넷에 공개되어 중요도 순으로 필터링하여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지표가 의미하는 것을 아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매크로 지표를 표시하는 경제캘린더, 인베스팅닷컴



주요 거시적 파동과 지표들,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피터 나바로

어쩌면 효율적 시장 가설이 맞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가격 동조화 현상은 빠르게 일어난다. 이제는 앞서 적은 환율(달러인덱스)에 대한 질문에 답할 차례이다.


달러지수가 상승(달러화 강세)한 이유는 월가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베팅을 줄였기 때문이다. 근거는 고용지표 호조이며,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다시 가격 점검을 받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징후는 금리인하를 막는다. 이러한 사고흐름은 실제로 기준금리 결정 전에 이미 지표 해석에 따라 가격에 선반영 된다. 이론적으로는 금리인하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띄겠지만 실제로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둔화되어 달러강세(반등)가 일어난 것이다.


달러지수는 10일 미국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2개월래 최고치 부근에 거래됐다. 달러지수는 지난주 예상치 못한 고용지표 호조로 트레이더들이 올해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줄이면서 간밤 8월16일 이후 최고치로 상승한 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미국의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추정됐다. 캐피탈닷컴의 선임 금융시장 분석가인 카일 로다는 최근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미국 예외주의 거래'가 재점화되고 있다며, 밤사이 공개된 연준의 최근 회의록을 통해 연준이 노동시장 건전성 유지에 집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11월7일 다음 정책 결정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0%, 변동이 없을 확률을 20%로 제시했다. 하루 전에는 인하 확률이 85%였다.  - 2024.10.10, 달러, 2개월래 최고치 부근..美 CPI 대기, 로이터


이처럼 거시지표에 따른 상관관계로 투자하는 방식, 즉 매크로 투자에도 단점이 있다. 테일 리스크, 혹은 블랙스완에 대해서는 매우 취약하다. 정규분포상 낮은 확률의 상관관계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예측 실패는 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우리나라에서는 IMF라 불렸던), 2천 년대 초반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사태 등으로 수많은 유명 투자자의 파산을 낳았다.


조지 소로스와 빅터 니더호퍼의 차이가 있다면 자신의 실패를 빠르게 인정하는 것인지에 달려있다. 같은 방식의 매크로 투자자였지만 한 명은 투자의 거장으로, 다른 한 명은 두 번의 파산(1997년, 2007년)으로 인해 빛나는 성공의 기록은 지워지고 조커(어릿광대)로 기억될 뿐이다.


매크로 투자를 (강제 시장이탈 없이)계속 하려면 반드시 지표 간 상관관계에는 예외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앞서 예시처럼 금리변동과 달러 가치의 상관관계는 시장 센티먼트에 따라 인과관계가 될수도, 아닐수도 있다. 거시경제는 너무나 많은 시장참여자들 때문에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개별기업의 주가는 어떠할까?

 

그저 '금리는 금리요, 달러는 달러다.' 라고 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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