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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hemata mathemata Nov 06. 2024

불변의 법칙, 모건 하우절


책의 제목은 저자가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의 질문에 영감을 받은 듯하다. 종이책이나 칫솔처럼 10년 후에도 사람들이 쓰는 것은 무엇일까? 


앞으로 10년 동안 변하지 않을 것은 무엇입니까?

저자에 따르면 인간은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에 거의 병적으로 확실성을 찾는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탁이었고, 중세에는 신(神)이었다면 현대에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일 것이다. 어쨌든 미래를 예언하고 결과와 대조해 보면 당연히 오류투성이이다.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무수한 통제 불가능한 변수들로 인해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상 우리는 그저 중세 시대의 무지한 농노와 다를 바 없이 믿고 싶은 것을 믿을 뿐이다.


반대로 현명한 사람은 미래를 예측하기보단 과거를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과거는 늘 반복된다.'는 명제는 인간 본성에 의해 대체로 부합하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는 <돈의 심리학>으로 3천만 부 이상을 판매한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래서인지 상당 부분 투자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은 편이지만 편향될 정도는 아니다. 


잘 팔리는 작가다운 필력으로 (번역어를 뚫고) 각 주제별 내용을 사례를 들어 쉽게 해설하는 능력이 압권이다. 상투적인 주제와 결론일 수 있지만 생각을 정리하여 풀어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에 글을 쓰는 입장에서 이 책을 높게 평가한다. 다만, 어떤 깊은 통찰을 얻기에는 지나치게 대중 지향적이다. 이와 비슷한 주제를 쓴 나심 탈레브의 (<블랙스완>으로 유명한)인세르토 5부작이 여러모로 훨씬 낫다.





인상 깊은 구절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는 앞으로 10년 동안 무엇이 변할 것 같으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거기에 대해 이런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앞으로 10년 동안 변하지 않을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나는 사실 이 두 번째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건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 후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건너뛰기 때문이다. "기름 값이 올라가면 사람들이 운전을 덜 할 것이다"라는 말은 얼핏 옳아 보인다. 하지만 그 후엔 어떻게 될까?



재무 설계사 칼 리처즈Carl Richards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모든 시나리오를 남김없이 고려했다고 생각한 후에 남는 것이 리스크다."



"사람들이 1950년대가 좋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고 묻는다면, 그 답의 일부는 적어도 여기에 있다. 나와 주변 사람 대다수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모두는 어떤 일을 하며 살든 기대치와 현실의 차 이를 좁히려고, 또는 기대치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내려고 끊임없이 애쓴다. 하지만 우리는 기대치의 중요성을 쉽게 간과하곤 한다. 글렌에어 Glenair의 CEO이자 누구보다 날카로운 명민함을 지닌 피터 카우프먼 Peter Kaufman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물질적 소유물을 지키기 위해 온갖 대책을 세운다. 그것의 가격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소홀하게 관리한다. 그것들에 가격표가 달려 있지 않은 탓이다. 시력이나 인간관계, 자유 같은 것들의 진짜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금전 거래가 이뤄지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대치도 마찬가지다. 그 중요성이 가격표로 표시되지 않는 탓에 간과하기가 너무 쉽다.


그러나 우리의 행복은 전적으로 기대치에 달려 있다.



포인트는 이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미래를 바라보는 정확한 관점을 원한다고 믿지만, 사실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확실성이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이렇다. 지역 뉴스에서는 소프트 볼 경기를 보도하지만, 글로벌 뉴스에서는 비행기 추락 사고와 집단 학살을 보도한다.


언젠가 한 전문가가 시간 흐름에 따른 뉴스 분위기의 변화를 분석했는데, 지난 60년 동안 전 세계 언론 매체의 보도 내용이 꾸준히 더 암울해져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유머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떠벌리지 않으면서 자신이 똑똑함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제프 베이조스는 말했다. "경험에 의거한 정보와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을 때는 대개 전자가 옳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측정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대개 다음의 여섯 가지가 영향을 미친다.


• 불충분한 정보


• 불확실성


• 무작위성


• 운


• 나쁜 타이밍


• 잘못된 인센티브



기업가 앤드루 윌킨슨Andrew Wilkinson 도 비슷한 맥락의 말을 했다. "성공한 이들은 대부분 불안과 스트레스를 늘 달고 살 지만 그것이 생산성을 위한 동력이 된다."


투자자 패트릭 오쇼너시 Patrick O'Shaughnessy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놀라운 성취를 거둔 사람을 많이 만났는데 그들은 대개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괴로워' 보인다고 해야 맞을 듯했다."



만일 내가 "50년 후에 평균적인 미국인들이 지금보다 두 배 부유해질 가능성이 얼마일까?"라고 묻는다면 가당찮은 얘기로 들릴 것이다. 그렇게 될 가능성이 대단히 낮아 보인다. 지금보다 '두 배'나 부자가 된다고? 재산이 '곱절'로 늘어난다고? 너무 야심 찬 목표 같다.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50년 동안 평균 연간 성장률 1.4퍼 센트를 달성할 가능성이 얼마일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비 관론자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1퍼센트? 고작?"


그러나 위 둘은 똑같은 얘기다.


우리는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다.



진화의 핵심은 모든 생명체는 죽는다는 점이다. 지구에 살았던 종의 99퍼센트가 이미 멸종했고 나머지도 결국엔 멸종할 것이다.



나심 탈레브는 "나는 성공의 유일한 지표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것이 성공의 지표일 뿐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군가에 대해 깊이 알고 나서야, 특정 분야에서 뛰 어나면 다른 분야에서는 서투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누군가의 특별한 재능을 인정하고 존경하는 것과 그의 의 견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둘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오렌지를 먹을 때 껍질은 버려야 한다.



개인이나 집단 간의 견해 및 시각 차이로 인한 충돌은 역사에서 늘 있어온 인간의 기본적 행동 패턴이다.



"왜 저 사람은 나와 의견이 다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무수히 많다. 저 사람은 이기적이니까, 멍청하니까, 분별력이 없으니까, 무식하니까 등등.



그러나 대개는 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 현명하다. "저 사람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무엇을 경험했기에 그런 견해를 갖고 있을까? 만일 저 사람과 같은 경험을 한다면 나도 저렇게 생각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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