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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정가대로

- 동네책방을 돕는 길

정말 죄송하지만, 개인 결제의 경우에는 정가대로 구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네책방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 예전에 거래했던 담당자분께서 개인적으로 책 8권 정도를 구매하고 싶다며 10% 할인을 요청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공공도서관이나 학교에 납품할 경우 관행에 따라 10%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해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주문은 정가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동네책방의 이익률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총판에서 저희 같은 동네책방에 제공하는 도서 공급율은 평균 약 70% 수준입니다.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보다 훨씬 불리한 조건이죠.


즉, 정가 1만 원짜리 책을 팔면 실제 남는 돈은 약 3천 원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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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월세 100만 원을 내기 위해서는 단순 계산으로 한 달에 300권 이상을 팔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 10% 할인을 하면 이익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책방은 더 가난해지고, 지속 가능성이 낮아지겠지요.


이런 사정을 이해해주시고, 동네 책방에서 정가로 책을 구입해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단순히 책 한 권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이 책방이 계속 여기에 있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찾아주신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따뜻한 마음 덕분에, 오늘도 동네 책방은 문을 열고 여러분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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