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키우는 글쓰기 놀이
내가 제일 사랑한 인간은 우리 할머니다.
할머니는 이미 죽었다.
할머니가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엉엉 울게 된다.
우리 할머니는 드루피를 닮았다.
드루피는 디즈니를 만화영화라고 부를 때 나왔던 개 캐릭터다.
드루피를 닮았다고 생각하면 울다가도 웃음이 나온다.
할머니랑 맨날 민화투를 쳤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내기를 했다.
할머니가 가꾼 꽃밭을 가지고 놀았다.
봉숭아로 봉숭아 물을 들였다.
분꽃의 까만 씨앗은 따서 콩밥을 했다.
채송화는 돌멩이로 콩콩 찧었다.
냄새가 너무 좋았다.
할머니가 죽기 전에 했던 퍼즐의 그림은 생각이 안 난다.
그래도 할머니가 퍼즐 조각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맞추던 모습은 기억이 난다.
심심하다.
할머니랑 노는 건 아주 조용한 즐거움이 있었다.
그 누구랑 놀아도 재미가 없다.
할머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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