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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고선영 Oct 05. 2022

택배를 기다리다

상상력을 키우는 글쓰기 놀이



택배를 기다리고 있다.

먹고 싶은 콤부차가 아직 도착을 안 하고 있다.

아... 진짜 먹고 싶다.


새벽에 온다고 방금 문자가 왔다.

지금은 9시 49분 지나고 있다.

보통 배송 오는 시간을 생각하면 3시간 정도 남았다.

안 되겠다.


오늘은 심심한 건 아니지만 초조한 시간을 견디기 위한 놀이가 필요하다.


택배기사님을 그리자.

지금 어디쯤에서 내 콤부차를 가지고 올 거야.

기사님이 올 때까지 내가 기다릴 수 있을까?

그냥 나가서 확~ 사 먹고 올까?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잠이 안 온다)


깜깜한 밤에 택배 배송을 하는 건 어떤 마음일까?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상상한다.

어느 정도의 무게일까?

마음의 무게는 어떨까?


그 무게는 어떤 것과 비슷할까?

얼마 전에 언니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야, 지연이 신랑이 8년을 고시공부했어. 명문대 나오면 뭐하냐. 친정에도 말하다 지쳤지.

그게 말이 그렇지 얼마나 무거웠겠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시공부를 하는 남자를 하나 그려 줘야겠다.

그럼 택배 일 하시는 분이 덜 외롭지 않을까?











#택배를기다리다 #상상력을키우는글쓰기놀이 #감정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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