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키우는 글쓰기 놀이
정원이와 경수를 만나게 해 놓고 계속 둘을 생각했다.
내 머릿속에서 나온 등장인물이지만 예전에 만나기라도 한 듯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심지어 치마를 입혔다가 바지로 갈아입히고 그 동네를 쏘다니기라도 한 듯 놀았다.
재밌다.
갑자기 연애를 하려면 술을 먹든 밥을 먹든 해야지 싶었다.
스테이크를 먹게 할까 하다가 아니다 둘은 돈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옷을 너무 허름하게 입힌 탓이다.
그런데 옷을 다시 그려주고 싶지는 않다.
그러니까 너희는 조금 가난해야겠다.
미안.
처음 연애할 때 내가 뭘 먹었는지 기억에 없다.
그냥 만만한 것이 분식이다.
분식집에서 밥 먹자.
그리고 보니 요즘 저런 포스트잇 붙이는 분식집이 어딨냐 싶다.
뭐 어때.
내 맘대로 하면.
둘은 김밥과 라볶이를 시켰구나.
에이 좀 더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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