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4등급에게 삥 뜯기는 5등급들
먼저 이 세상과 삶이 허상이고 허무하고, 의미없는 것이라는 논리가 유효한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병 들고, 힘 없고, 일 없고, 돈 없고, 가족친지도 없고, 희망이 없는 곧 죽을 노인네지만 숨은 붙어있을 때 아주 저렴한 호스피스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물론 호스피스가 아직 필요없는 노인들의 돈을 빼았는데 주로 쓰이는게 현실입니다.
현실이 허상이란 사람들에게 내가 크게 두 가지를 물어봅니다.
하나는 내가 지금부터 뺨따귀를 때릴 거고 맞은 다음에도 허상이라고 하면 계속 때릴 것이다라고 합니다.
때려도 되겠냐고 하면 대게 안된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어차피 허상인데 지갑 좀 줘라, 거기있는 돈 내가 빼가게, 현금없으면 내 계좌로 10만원 입금하라고 합니다. 대게 안된다고 합니다.
뒷방에 깨달은 척 앉아서는 떠들 수 있지만 뺨 한대, 돈 십만원의 자기 손해와 아픔 앞에서는 바로 깨지는 논리인 것입니다.
삶과 세상과 현실이 허상이다라는 사람은 대게 둘 중 하나입니다.
하나는 좀 모자란 경우고, 둘은 확신범입니다.
확신범의 목표는 대게 돈입니다.
인생 루저나 환자들한테 이 삶은 가짜고 진짜를 알게 해주겠다면서 돈을 뜯습니다.
루저들은 자기가 진짜로 루저인 거보다 가짜로 루저인게 좋으니 돈을 냅니다.
모자란 경우는 어디서 들은 경문을 잘못 이해하고,
명상을 열심히 하다보니 맛이 가는 경험을 해서 그렇습니다.
망상에 오래 몰입하면 진짜처럼 느껴집니다.
대표적인 예가 이 삶과 현실이 공(空)하다는 것입니다.
삶과 현실은 공한게 맞습니다.
다만 공은 없다, 허상이다. 가짜다란 의미가 전혀 아닙니다.
공한 것은 어떠한 현실이 절대적이고, 다른 조건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불변하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한 것은 지금 우리 앞에 있는 현실이 가짜거나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공한 것은 일시적으로 조건부로 있는 것입니다.
무언가의 존재가 절대와 허무의 양 극단이 아닌 조건부 라는 중도적 포지션에 있다는 것입니다.
기능과 현상으로 있지만 그 절대적인 불변의 실체가 있어 자립적으로 존재하진 않는 것.
그것이 공입니다.
당신이 국가에서 무주택자에게 지원하는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서 전세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럼 그 집에서 사는게 가짜인가요? 허상인가요? 아닙니다.
그렇다고 어떤 일이 있어도 그집에서 계속 살게 되는 절대적이고 불변하는 자격얻었나요? 아닙니다.
그 집에 살고 있지만 조건부로 조건이 성립하는 그 동안만 일시적으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게 공의 의미입니다.
현실이 있지만 그 조건이 바뀌면 언제든지 현실도 바뀐다는 것입니다.
계약기간 동안은 조건이 유지되면 그 집에 '진짜로' '거짓없이' '실제로' 살게 됩니다.
만약 집 있는 애인과 결혼하면 전세자금 대출 토해내고 나가야 됩니다.
이 것과 같이 우리의 삶과 즐거움과 고통은 전부 진짜이지만 공합니다.
괴로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일시적이고 조건부인 것입니다.
그래서 일시적이고 조건부인 즐거움에 너무 집착하면 괴로워지고
일시적이고 조건부인 괴로움을 절대적인거라 착각하면 괴로워집니다.
명상이란 것은 이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모든 현실이 조건부이기에 내가 괴로움이 커지는 조건을 계속 짓고 있으면 더 괴롭고
괴로움이 줄어드는 조건을 지으면 괴로움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고통을 커지는 조건이며, 무엇이 고통이 줄어드는 조건인지를 깨닫는 것. 이것이 지혜입니다.
고통이 줄어들고, 즐거움이 느는 조건으로 삶의 방향을 두는 것. 이것이 집중입니다.
이 두가지가 명상의 핵심입니다.
이렇게 진실로 존재하는 지혜와 집중을 모르고 고통을 늘리는 방향으로 인생을 사니까 괴롭습니다.
너무 괴로우니까 이게 다 가짜고 허상이라는 망상을 하는 것입니다.
망상하지 마시고 명상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