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 가지 문제에만 매달려야 할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세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핵심은 '여러 문제'다. 그리고 이 여러 문제들과 이를 초래하는 원인은 꼭 일대일 대응 관계가 아닐 수 있다. 예를 들어, 문제 A와 문제 B가 있을 때 피상적으로는 각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 a와 원인 b가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 근본적인 원인을 본다면 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2가지가 아니라 1가지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하나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함에 따라 두 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이러한 관점에서 근본 원인과 연결된 여러 문제들을 찾아내고, 이를 프로덕트로서 해결하는 '시스템'을 추상적으로나마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있다. 즉, 문제들을 먼저 찾고 정의하는 게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들을 먼저 정의하고 이에 연결된 수많은 문제들을 역산해 가는 방식인 셈이다. 그래야만 '근본 원인 1개 : 연결된 문제 N개'의 관계가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리소스 대비 큰 임팩트를 내는 게 가능해진다.
그래서 내 머릿속엔 공통의 근본 원인 위에 탄생한 여러 개의 다양한 프로덕트들이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N개의 문제들이 해결되어 가고, 또 이러한 구조가 M개가 있는 시스템-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 안에선 비영리적인 서비스라고 할지라도 다른 영리적인 서비스로 인해 지속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내가 꿈꾸는 '프로덕트를 통한 세상의 문제 해결'은 이러한 것이다.
그래서 이게 가능하려면 신념과 지구력, 그리고 신뢰가 중요하다. 파타고니아처럼 대표가 명확한 신념이 있어야 하며 이에 동의하고 공감하고 지지하는 구성원들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