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스스로 Dec 10. 2022

달력

스스로 프로젝트 1탄

새 달력을 선물 받았다.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의 그림이 담긴 달력이다. 2023년의 새 달력을 받으니, 새해의 기운을 선물 받은 것 같다. 기분 좋은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2022년을 잘 정리하며 떠나보내는 중이다.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가 지나가고, 계묘년 검은 토끼의 새해가 폴짝폴짝 뛰어오고 있다. 나는 호랑이해에 크게 이룬 일이 있다. 자랑하고 싶은 일은, 80여 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썼다는 것이다. 매일 글을 쓰는 일에 마음 떨리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고, 좌절하기도 했다. 글을 쓰는 동안, 나 살아있음을 간절히 느끼며, 행복해하는 나를 발견한 것이, 올해 가장 큰 성과이다. 글을 쓰는 삶의 길로 긴 날을 오랫동안 걸어갈 참이다.


다시 시작하는 것은,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더 견디기 힘든 일이다. 실패를 해본 사람이 다시 실패한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많은 아픔을 떠오르게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예전처럼 실패해도 괜찮아하며 천진난만하게 굴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괜찮아 할 수가 없다. 더 격렬하게 부딪쳐 보고 문을 세차게 두드려볼 참이다. 그게 나다운 일이다. 나는 글 쓰는 황소가 되고 싶다. 머리 위에 난 두 뿔로 냅다 들이박아 볼 참이다.


2022년까지 참 잘도 놀았다. 2023년부터는 글노동을 시작한다. 대농을 위한 길에 작은 논 밭떼기 잘 가꾸고 수확하여, 기대를 행동으로 바꾸는 2023년을 맞이하겠다. @김스스로 83

작가의 이전글 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