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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Dec 21. 2022

가면

스스로 프로젝트 1탄

나는 매일 가면을 쓴다. 타인에게 내 진짜 모습을 감추며,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한다. 그 연기는 철저하게 계산된 말과 행동이다. 나의 연기는 남을 속이려는 것이 아닌 배려의 차원이다. 옮은 생각일지라도 타인을 기분 나쁘게 하거나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다. 때로는 필요하겠지만, 나는 방법적인 부분에서 가면을 선택한 것이다.

인생은 한 편의 연극 같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연극 무대에 올라, 각자의 배역과 역할에 나뉘어 멋진 연기를 선보이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자, 엄마, 딸, 친구, 동료, 선배, 후배 등, 다양한 역할로 삶을 살아간다. 연극에 오르는 주인공이 되지 않더라도, 작은 배역에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가면을 썼다.

비로소 혼자가 되었을 때, 나의 모든 역할의 가면을 벗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난 오늘도 다양한 가면을 쓰고 벗고를 반복하며, 하루를 보냈다. 아이를 재우고, 남편을 기다리는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오늘의 나를 떠올려본다. 연기가 조금은 어색했지만, 그럭저럭 배역을 잘 소화해낸 것 같아, 만족스러운 날이다. @김스스로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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