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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Apr 10. 2024

오늘 할 일은 다 끝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오늘 할 일만 하자

 봄이다. 미세먼지도 없고, 날은 화창하다. 평일의 낮 시간은 유난히 더 평온하다. 세상이 평온한 만큼 나는 더 불안하다. 올해, 매달, 매주의 목표가 있고, 그것을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불안하다.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서, 눈에 보이지 않아서, 잡히는 게 없어서 그런 듯한데, 없어지지 않는 이 불안함, 그냥 받아들이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오늘의 일만 충실히

 드디어 마지막 정부지원 사업의 계획서를 다 썼다. 글 쓰는 일은 몇 년을 했어도 쓸 때마다 어려운 일이다. 잘 쓴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끝났다. 총 3개의 지원사업 중 마지막 지원사업 공고, 이번이 가장 부담스러웠고 어려웠다. 3개 중 하나는 떨어졌고, 두 번째는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오늘 끝낸 계획서가 어찌 보면 올해의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불안하다. 첫 지원사업 결과가 나왔을 때는 떨어져도 괜찮았다. 첫 번째니깐. 아직 두 발이 남았으니깐. 그러나 지금은 두 발 밖에 남지 않아서 불안하다. 그만큼 이번 지원사업은 더욱 부담이 컸고, 더욱 고민하며 작성했다. '안되면 어떡하지? 자금을 어떻게 더 마련하지? 내년에 할까?' 떨어진 후의 계획은 아직 없는지라 안되었을 때의 그 절망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걱정이다.


 솔직히 돼도 걱정이기는 마찬가지이다. 막상 된다면, 매장은 어디로 할 것이며, 인테리어 업체는, 컨셉은, 가격은, 품목은... 할 게 산더미인지라 돼도 걱정 안돼도 걱정이다. 지원사업을 쓰면서도 이걸 진짜로 내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수시로 밀려온다.


 글이 잘 써지지 않아 점심을 먹고 산책을 했다. 진짜 이제 봄이다. 미세먼지도 없고, 날은 화창하다. 평일의 낮 시간은 유난히 더 평온하다. 세상이 평온한 만큼 나는 더 불안하다. 올해, 매달, 매주의 목표가 있고, 그것을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불안하다.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서, 눈에 보이지 않아서, 잡히는 게 없어서 그런 듯한데, 없어지지 않는 이 불안함, 그냥 받아들이려 한다.


 뭐, 받이들인다 말해도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너무 애쓰지 말고 그냥 '오늘' 내 할 일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보자. 그럼 되었다.




오늘도 오늘의 할 일은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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