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찾아서...
새로운 내담자를 만난다는 건 언제나 긴장되는 일이다.
어떠한 문제를 안고 나와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마음에 조금은
내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아침 산책길마저도
묘한 긴장감을 느끼며,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거닐었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빛 커튼 사이사이
작은 나비들이 내 시선을 끌어당긴다.
바닥의 낙엽과 같은 색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았을 텐데...
오늘따라 유난히 빛에 반짝이며 날아다닌다.
내 발걸음에 맞추어 신비롭게 날아다닌다.
빛나는 나비들 덕분에 긴장이 낮아진다.
내 걸음도 늦추어진다.
잠시 큰 숨으로
새로운 내담자를 맞이할 공간을 마련해본다.
내 품을 조금 더 키워본다.
인간이 되기 위해 목소리를 잃어버린...
202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