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 머그잔으로
커피를 참 좋아한다. 어쩔 땐 하루에 서너 잔을 마시기도 한다. 이마저도 젊을 때에 비하면 조금 줄인 양이다.
졸음을 쫓으려 마시는 것도 아니고, 커피를 못 마시면 손이 떨려서 내리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단순한 이끌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정작 누가 "커피는 왜 마시세요?"라고 물으면 나는 딱히 대답을 못 한다.
오히려 녹차나 메밀차라면 설명할 수 있다. 따뜻한 보리차 같은 것이 마시고 싶을 때, 혹은 비염이 와서 뜨거운 증기를 코로 들이마시고 싶을 때 찾는 음료라고 말이다.
하지만 커피는 조금 다르다.
에티오피아, 브라질, 베트남, 원산지별로 맛과 향이 다르다고들 하지만 나는 솔직히 신 커피와 고소한 커피 정도만 구분할 뿐이다. 혀가 특별히 예민한 편도 아니고, 커피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도 아니다.
아마 내게 있어 커피는 오랫동안 그저 갈증을 대신 해결해 주는 음료였던 것 같다. 물을 마시자니 심심하고, 콜라를 마시자니 몸에 조금 미안할 때 죄책감 없이 마실 수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음료였다.
그런데 올해 겨울, 내게는 조금 뜻밖의 변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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