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겨울이 손에 쥐어준 것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 머그잔으로

by 피터의펜

커피를 참 좋아한다. 어쩔 땐 하루에 서너 잔을 마시기도 한다. 이마저도 젊을 때에 비하면 조금 줄인 양이다.


졸음을 쫓으려 마시는 것도 아니고, 커피를 못 마시면 손이 떨려서 내리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단순한 이끌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정작 누가 "커피는 왜 마시세요?"라고 물으면 나는 딱히 대답을 못 한다.


오히려 녹차나 메밀차라면 설명할 수 있다. 따뜻한 보리차 같은 것이 마시고 싶을 때, 혹은 비염이 와서 뜨거운 증기를 코로 들이마시고 싶을 때 찾는 음료라고 말이다.


하지만 커피는 조금 다르다.


에티오피아, 브라질, 베트남, 원산지별로 맛과 향이 다르다고들 하지만 나는 솔직히 신 커피와 고소한 커피 정도만 구분할 뿐이다. 혀가 특별히 예민한 편도 아니고, 커피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도 아니다.


아마 내게 있어 커피는 오랫동안 그저 갈증을 대신 해결해 주는 음료였던 것 같다. 물을 마시자니 심심하고, 콜라를 마시자니 몸에 조금 미안할 때 죄책감 없이 마실 수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음료였다.


그런데 올해 겨울, 내게는 조금 뜻밖의 변화가 찾아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피터의펜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일상을 관찰하고 생각하며 글쓰기를 반복합니다.

46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7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3화마임맨을 잡았다, 그것도 두 마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