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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잊지 못하게 만드는 3가지 기술 (두번째)

질문을 부르는 한 '단어'의 힘

질문을 부르게 하라 그 한 단어가 당신을 각인시킨다.


우리는 누군가를 기억할 때, 얼굴이나 행동보다 그 사람이 던진 특이한 한마디를 더 오래 기억할 때가 있다.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하며 시작된 대화는, 의도치 않게 그 사람과의 인연을 오래 이어주기도 한다. 내가 개인브랜드매니저가 된 이후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이 있다면 바로 '단어'의 마력일 것이다. 오늘 다룰 주제는 바로 질문을 유도하는 자신만의 단어를 선택하는 '기억의 닻' 얘기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기억의 닻'을 활용했을 경우와 그렇지 않았을 경우 이 차이는 매우 확연하게 나타난다. 사실 나같은 경우도 큰 범주 안에서 수많은 퍼스널브랜드 컨설턴트중의 한 명이겠지만 내가 국내1호 개인브랜드매니저가 된 이후부터 시장에서 날 이해하고 기억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이는, 요즘엔 너무 흔해진 '도파민' 이라는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미국 UCLA의 신경과학자 이아크 보니(Bunji Iac) 연구팀은 “인간의 뇌는 예상치 못한 정보에 노출되면 보상 회로가 활성화되고, 이 과정에서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밝혔다. 즉, 예상치 못한 정보를 제공할 때 상대에게 도파민을 발생시킨 다는 뜻이다.

도파민은 흔히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더 정확히는 호기심과 동기부여를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새로운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가 ‘그게 뭐지?’라고 묻고 싶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뇌가 ‘이건 내가 아는 범주 밖’이라고 판단하면, 스스로 답을 찾도록 우리를 자극하는 것이다.


나는 요즘 컨설팅 현장에서 ‘초구조설계’라는 말을 종종 쓴다. 시대적으로 구조설계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나 또한 막연한 라이프 플랜보단 라이프 구조설계라는 개념을 토대로 성장한 사람이기 때문에 해당 내용에 대한 집필을 준비하며 개념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 현장에서 '초구조설계'와 '초구조설계자'라는 단어를 쓰는 순간, 대다수의 사람은 거의 반사적으로 이렇게 묻는다.

“그게 뭐예요?”


이 질문이 나오면 이미 대화의 주도권은 내 손에 들어온다. (물론 아무대서나 쓰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초구조설계 = 국도형’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자리잡는다. 그 후 이 단어를 다시 들을 때마다, 내방객은 나를 함께 떠올리게 된다.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 이라고 말이다.


이 방법은 다른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강력하다.
한 카페사업장에서 '휘핑샷' 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하여 눈에 띄는 모형물과 함께 DP하였다. 처음 온 손님들은 하나같이 “이게 뭐죠?” 하고 물었다고 한다. 사업주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맛과 스토리를 설명했다. 결과는 단순했다. ‘휘핑샷’이라는 이름을 들은 손님 대부분이 그 메뉴를 주문했다. 만약 이름이 ‘바닐라크림 에스프레소’였다면, 사람들은 그냥 넘겼을 것이다. 특별한 단어 하나가, 그저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제품을 머릿속에 남는 존재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것을 두고 '기억의 닻'이라 부른다.


생각해보자.
당신의 브랜드나 이름, 상품, 서비스 중에서 사람들이 ‘이건 뭐죠?’라고 묻고 싶은 것이 하나라도 있는가?
그 질문이 없다면, '기억의 닻'을 심을 기회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백 개의 정보를 흘려보낸다. 그 중 오래 남는 건, 평범하지 않은 무언가를 품고 있는 것뿐이다. 단어 하나가 대화를 시작하고, 그 대화가 관계를 만들고, 그 관계가 기회를 만든다.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상대의 머릿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사실 이와 관련 된 산업계 전반적인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어떻게 보면 그들의 영업 비밀일 수 있기에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으나 확실한 것은 이 방식은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등을 론칭할 때 매우 많이 쓴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다음 편에서는 평생 잊히지 않는 관계를 만드는 세 번째 기술, ‘첫 경험 던지기’를 다룬다. 감정과 장면을 통째로 각인시켜, 시간이 지나도 당신을 떠올리게 만드는 비밀 무기다. 이 시리즈가 유익했다면 구독과 라이크로 다음 편을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여러분의 피드백이 이 브런치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나침반이 된다. 오늘도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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