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5-1

"5! 4!! 3!!! 2!!!! 1!!!!!"

"야! 김상조!!! 빨리 안 오지? 이 개새끼가 빠져가지고!!!"

문을 열자마자 무자비한 욕지거리가 한바탕 들려왔다.

욕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사내가 뛰어왔다. 그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정황상 그가 '김상조'임이 틀임 없었다.

"오 상병(헐떡)님(헐떡)... 제송..(헐떡)합니다ㅏ...(헐떡) 너무..(헐떡) 갑자기(헐떡) 부르셔서..."

"이 씹쌔끼가 선임이 부르면 5초 안에 튀어 와야지 씨이-발, 

(손가락을 구부려 'C'자로 만들며) 이 손가락이 닿기 전에 튀어 오는 거 안 배웠어?!!!"

"죄송합니다(헐떡)... 시정하겠습니다...(헐떡)"

"그런 표정으로 쳐다보지 말라고 했지? 안 되겠다. 너 오늘 좀 처맞자. 일로 와 이 새끼야!"

"ㅈ.. 죄소...ㅇ...!! 오 상.. 오 상병님!!! 죄송합니ㄷ...ㅏ..."

첫 번째 지하철 문이 열리고 김상조는 오상병에게 머리채가 잡힌 채로 끌려 나갔다.

불이 꺼졌다.

두 번째 문 근처에 다시 불이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