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미솔로지 Ep.18] 펜테우스와 디오니소스, 리더가 통제하는 법
/ 신을 가두려 한 리더, 결국 자신을 찢다.
리더인 당신은, 조직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한 적이 있는가?
질서를 흔드는 말과 행동, 조직과 섞이지 않는 존재,
확실치는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변화의 조짐…
이 모든 것을 ‘위협’이라 여겨질 때.
펜테우스는 그런 리더였다.
테베의 젊은 왕,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통치자.
그는 세상을 자신의 질서로 재단하려 했다. 그러다,신까지 가두었다.
디오니소스.
포도주의 신, 황홀경의 대명사, 억눌린 감정과 무의식의 화신이었다.
/ 펜테우스의 오만, 디오니소스의 유혹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의 아들이며, 인간 여성 세멜레에게서 태어난 존재다.
하지만 그의 사촌인 펜테우스는 그를 섬기지 않았다.
“광기와 무질서. 나의 도시에 그런 것은 허용할 수 없다.”
펜테우스는 디오니소스를 체포해 감옥에 가뒀다.
그러나 인간의 탈을 쓴 디오니소스가 펜테우스에게 속삭인다.
“너의 질서는 허울뿐, 직접 가서 보라. 여인들이 너의 산에서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펜테우스는 여장을 하고 마이나드의 축제를 엿보러 간다.
그곳에서 그는
인간을 초월한 힘. 본능의 해방, 광기의 기운을 목격한다.
그리고, 디오니소스는 복수를 내린다.
광기에 사로잡힌 마이나드들은 펜테우스를 들짐승이라 착각하고 그를 찢어 죽인다.
그의 어머니 아가베는 환각에 빠진 채, 아들의 머리를 들고 승리를 외친다.
리더는 끝내, 자신을 찢는 파국에 이른다.
/ 리더십과 멘탈의 거울 ― 디오니소스는 누구의 그림자인가
이 신화는 단지 신을 부정한 인간이 벌을 받는 이야기가 아니다.
펜테우스와 디오니소스, 이 둘은 리더십과 조직심리의 양면을 대변한다.
1) 과도한 이성은 감정의 폭발을 부른다
펜테우스는 이성과 통제를 통해 도시를 운영하려 했다.
그의 리더십은 ‘논리’와 ‘규율’ 위에 세워졌다.하지만 이 세상은 언제나 계획할 수 없는 변수로 가득하다.
감정, 무의식, 본능, 창의성 - 이 모든 요소는 시스템 바깥에서 움직이며,
그것들을 억누를수록 조직의 내부에서는 균열이 생긴다.
디오니소스는 바로 그 억눌린 에너지의 상징이다.
그를 억제하려는 펜테우스의 시도는,결국 자신이 억눌러온 본능에게 파괴되는 결과를 낳는다.
2) 경청 없는 리더십은 고립으로 이어진다
펜테우스는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와 경험 많은 카드모스의 조언을 무시했다.
그는 자신의 판단이 절대적이라 믿었고,
리더의 권위를 ‘닫힌 완성체’로 정의했다.
그러나 뛰어난 리더십은 듣는 능력에서 출발한다.
조언을 수용하지 않는 조직은 더 이상 학습하지 않는다.
펜테우스는 조직 내 경고 시스템을 무시한 결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이했다.
3) 변화는 내부의 저항에서 온다
디오니소스는 외부의 존재 같지만, 실은 내부의 ‘그림자’다.
그는 조직 내부에서 배제당한 감정, 소수성, 창의성, 파격의 목소리다.
즉, 변화는 언제나 내부에서 발생한다.리더가 그것을 외면할 때, 변화는 파괴적 방식으로 터져 나온다.
조직은 가끔 혁신을 외부에서 찾으려 한다.
하지만 위기는 내부의 무시된 감정에서 시작된다.
디오니소스를 가둔 펜테우스는, 실은 자신 안의 디오니소스를 거부한 것이다.
/ 오늘을 사는 리더에게
리더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
오히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존재하게 두는 용기를 가진다.
펜테우스는 통제로 혼돈을 억제하려 했지만,
디오니소스는 우리가 외면한 감정, 억눌린 자유, 그리고 구조 바깥에서 오는 가능성 그 자체였다.
그를 가두는 순간, 우리는 자신을 가두는 것이다.
/ Tristan의 코멘트
펜테우스는 ‘통제’의 리더였고,
디오니소스는 ‘해방’의 존재였다.
이 두 가지는 적대적인 듯 보이지만, 리더라면 둘 모두를 이해해야 한다.
조직 내에서 디오니소스 같은 존재는 언제나 등장한다.
그들을 억누르기보다,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자문해 보자
/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조직 안의 디오니소스를 가두고 있진 않은가?
변화와 창의성, 감정과 본능에 귀 기울이고 있는가?
리더로서, 다름을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글은 Tristan의 연재 시리즈 「헤드 미솔로지」의 열여덟 번째 이야기이다. 신화 속 인물을 통해 오늘의 나를 성찰하고, 삶의 방향을 다시 그려본다.
/ 다음 이야기 예고
『미노스-미궁에 갇힌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