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삼모델 Jan 26. 2021

붉은색의 자그레브, 초록색의 플라트 비체

월드컵의 열기가 있는 크로아티아

유럽 어딜 가나 마을에 하나씩 있는 성당과 구 시가지를 제외하 면 자그레브의 관광지는 별로 없는 편이다. 그래도 크로아티아를 방문한 이유는 단 하나, 다양한 호수와 폭포를 자랑하는 플라트 비체 때문이다.


자그레브에서 플라트 비체는 멀리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도 좋 지 못해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편이 제일 편하다.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에 돌아오는데, 게스트 하우스, 호텔 등에서 투어를 준비놓아서 골라가도 되지만, 우리는 여행사를 통해 운전만 하는 크로아티아인 가이드를 이용했다.


- 플라트 비체의 폭포와 호수

플라트 비체는 작은 폭포부터 큰 폭포까지 물의 아름다움을 계 속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파란 하늘이 비친 물의 푸른 빛과, 초 록색 숲과 나뭇잎이 어른거리는 비취색 호수는 여행의 피로를 날 아가게 만들었다. 따가운 유럽의 햇살과 후덥지근한 습기에도 나 는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더 많은 호수와 폭포를 보기 위해 앞으 로 나아갔다.

- 유모차로 가는 플라트 비체 

플라트 비체는 나무판자로 길을 만들어 놓긴 했지만, 진흙탕도 있고 나무뿌리가 도처에 널려있어 넘어지기도 쉽다. 길이 많이 험 해서 돌아다니면 발이 아프다. 이 험준한 길에 유모차를 가져온 가족을 보았다. 계단과 나무뿌리를 만나면 어김없이 아버지가 유 모차를 어깨에 지고 어머니가 아이를 안았다. 가족은 대단하다.

색색깔의 나무와 이끼들 덕분에 물들이 초록색으로 빛난다.  
나뭇잎이 폭포에서 조금씩 흘러간다.

- 붉은색 거리 응원

플라트 비체를 다녀온 날 저녁을 먹고 있을 때, 중앙 광장에서 소리가 들렸다. 야외 테라스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그 날이 바로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이라 중앙광장에서 단체 응원을 하고 있었다. 밥을 빨리 먹고 후반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광장으로 가서 그 열기를 같이 즐겼다. 그리고 곧 아르헨티나 에게 승리 하며 온 거리가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메시가 있는 아 르헨티나를 상대로 이겼으니 그 열기가 엄청났다. 결국 이후로도 크로아티아는 결승까지 가서 준우승을 했다. 계속 크로아티아에 있었다면 더 재밌는 여행이 되었을 것이다.



이전 17화 보석 위의 작은 성당 하나,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