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빛 호수가 있는 휴양지
산들에 둘러싸인 보석 위에 작은 성당 하나가 떠 있다.
호수 야경이 나름 한 몫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보기 위해 블레드 에 1박을 했다. 블레드는 바다가 먼 내륙 국가인 슬로베니아와 오 스트리아의 사람들의 휴양지로 사용되는 듯 하다. 바비큐 시설과 계곡 래프팅, 오프로드 4륜 바이크 등 여러 프로그램이 게스트하 우스에 준비되어 있었지만, 아쉽게도 블레드 호수 주변을 트레킹 하는 것 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침에 호수에 안개가 자그마하게 끼어 있을 때 출발했다. 호수 한 바퀴를 도는데 오래 걸지는 않지만, 호수를 위에서 내려다보기 위해서는 조금의 등산이 필요하다. 근처에서 소풍을 온 듯한 초 등 학생들도 등산을 하고 있으니 엄청 가파르진 않지만, 가는 길 이 헷갈리므로 곳곳에 있는 화살표를 보고 잘 움직여야 한다. 산 길이라 구글 지도도 잘 없어서 게스트 하우스나 호텔에 길을 물어 보니 작은 약도를 건네주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블레드 호수는 산 중의 보석 그 자체이다.
배가 지나가며 잔잔하게 물결치는 호수에 성당의 종소리가 메아리친다.
산에서 내려와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과 정반대의 곳으로 가면, 사람들이 노는 백사장이 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중간에 있는 그 네에서 수영하다가 못에 종아리를 긁혔다. 물이 너무 깨끗해서 발 이 안 닿는 곳은 무서울 지경이다. 백사장에서 수영하거나, 호텔에 딸린 제대로 된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것이 낫다. 물론 배와 보트도 작게나마 준비되어 있고 호수 한가운데 있는 성당 섬에 갈 수 도있 다. 아이들의 소리만 들리는 평화로운 휴양지다. 그냥 잔디밭에 누 워만 있어도 시간이 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