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련은 혼자 견뎌야 하는 시간이더군요.
제가 오롯이 감당한 시간은 꽤 오랜 기간이었지만,
누군가는 3개월, 또 다른 누군가는 3년, 혹은 30년을,
그 혹독한 시간 속에서 버텨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련의 시간이 찾아오면,
희망고문 속에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며 무너져 내리고,
혼자서, 지옥과 천국 사이 어딘가에서
억지로, 또 억지로 버텨가며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시간을 견뎌내야 합니다.
때론,
누군가의 도움에 의지하기도 하지만,
그 지난한 나날들의 무게는 결국,
혼자의 몫이더군요.
그렇게 힘겹게 이어가던 날들에는,
누군가가 반사적으로 건넨 “힘내세요”라는 말도,
그나마 조심스래 잘난 척 없이 건넨 응원의 말도,
그저 공허하게 울리곤 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그 지난한 시간을,
제 고통의 울분을,
아무런 대가 없이 묵묵히 들어주고,
이제는 잘 버텨냈다며,
한결 같이 따뜻하게 제 손을 잡아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힘든 시간들이,
제 안에서 조용히 반짝이는 ‘시련’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힘든 시간이 찾아와도,
기억을 더듬으며 견뎌낼 자신이 생김에,
힘을 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