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련은 혼자 견뎌야 하는 시간이더군요.

by 이쥴


결국, 시련은 혼자 견뎌야 하는 시간이더군요.


제가 오롯이 감당한 시간은 꽤 오랜 기간이었지만,

누군가는 3개월, 또 다른 누군가는 3년, 혹은 30년을,

그 혹독한 시간 속에서 버텨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련의 시간이 찾아오면,


희망고문 속에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며 무너져 내리고,

혼자서, 지옥과 천국 사이 어딘가에서

억지로, 또 억지로 버텨가며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시간을 견뎌내야 합니다.


때론,

누군가의 도움에 의지하기도 하지만,

그 지난한 나날들의 무게는 결국,

혼자의 몫이더군요.


그렇게 힘겹게 이어가던 날들에는,


누군가가 반사적으로 건넨 “힘내세요”라는 말도,

그나마 조심스래 잘난 척 없이 건넨 응원의 말도,

그저 공허하게 울리곤 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그 지난한 시간을,

제 고통의 울분을,

아무런 대가 없이 묵묵히 들어주고,

이제는 잘 버텨냈다며,

한결 같이 따뜻하게 제 손을 잡아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힘든 시간들이,

제 안에서 조용히 반짝이는 ‘시련’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힘든 시간이 찾아와도,

기억을 더듬으며 견뎌낼 자신이 생김에,

힘을 내봅니다.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19화호접몽胡蝶夢의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