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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희걸 Mar 17. 2024

달리기는 정신 건강을 위한 것

운동의 명상 효과에 대하여

지점장님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우연히 한 분에게 취미를 물었다.


"지점장님은 지난 주말에 뭐 하셨어요? 특별히 즐기는 운동 같은 게 있으세요?"


"저는 시간이 나면 저녁마다 조깅을 합니다. 그렇다고 체력이 아주 좋은 건 아니고요. 다만 고민이 많을 때 달리고 나면 머릿속이 상쾌해지더라고요."


그분의 말씀이 맞다. 고민과 잡념으로 힘든 순간에 제일 좋은 치료제는 바로 운동이다. 지금은 야근이 늘어 매일 달리지 못하고 있다. 저녁 시간에 조금 여유가 있을 때에는 거의 매일 저녁 달리기를 했다. 꾸준히 달리다 보니 운 좋게 사내 단거리 마라톤 대회에서 1등을 했다.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이렇게 물었던 기억이 난다. 


"매일 달리기를 하신다고요? 살을 빼려고 그러는 건가요? 아니면 건강해지기 위해서 인가요?"


그럴 때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육체 건강보다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 달리는 거죠."




달리기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갖은 상념이 나를 사로잡는다. 거리가 늘어나고 몸이 힘들어지수록 잡념이 사라지는 게 느껴진다. 일정한 시점을 넘으면 머릿속에는 달리고 있는 나 자신과 풍경만을 생각하게 된다. 명상 상태에 들어가 온갖 생각이 사라진 상태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땀을 흠뻑 흘리며 달리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저절로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긴다.


그래서 낮에 힘든 일이 많고, 고민거리가 늘어나면 달리고 싶어지게 된다. 정신을 치유하는 최고의 방법은 몸부터 만드는 거라고 믿는다. 몸과 마음은 이어져 있다. 마음이 혼란하면 몸이 망가지고, 반대로 몸이 불편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늘고 우울한 기분이 된다.


마음은 컨트롤하기가 어렵다. 몸을 컨트롤하는 게 더 쉽다. 물론 운동이 너무나 힘들고 귀찮다고 말하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맞는 말이다.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귀찮고 힘든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일정한 선을 넘으면 그때부터는 희열을 느끼게 된다. 이 고생의 뒤에는 상쾌함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추운 날에도 운동화를 신고 밖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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