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릭 헨리 헨쇼 , 영국 버밍험
Frederick Henry Henshaw - The Ladder Bridge, Weeping Cross, Staffordshire
한 농가에 어린 송아지가 어미로부터 떨어져 나와 울며불며 그러기를 며칠 후 농가의 가족과 식구가 되고 한 집에서 살게 되고 가족의 생계와 다름없는 밭을 갈기 위해 송아지는 멍에를 매고 어미 소가 되고 멍에를 메고 돌밭을 갈고 추수 끝난 후의 겨울 내내 시린 등을 오래된 담요를 꿰매 덮어주고, 어미 소는 겨우내 끙끙 앓고 콧구멍으로 뜨거운 김을 뿜고, 여물을 우걱우걱 씹어 먹으며 지친 여름 가을의 노동을 보상받는다. 그렇게 여러 해 살고 또 살고 어미 소는 이제 농가의 늙은 집주인처럼 되고 그러다가 농가의 집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시고, 소도 늙고 관절염이 걸리고 치매가 오고 등가죽 밖으로 뼈가 드러나도록 참 힘들고 행복했던 생의 마지막 나날들. 한 가족의 생계를 온전히 다 살려내고 죽는 소. 신성에 자격을 줄 만하지 않은가. 늙은 소. 오래된 나무다리 같은 소의 등. 가족의 생계를 다 겪어준 소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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