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이것은, 가난한 시대의 사랑법입니다.
딱딱한 빵을 뜯어서 부드러운 속살을 먹여주고 유리잔에 포도주를 채워주는 사랑입니다.
어깨뼈가 드러나고 눈이 움푹 꺼져 들어가도록
서로를 빼닮아버린 사랑입니다.
가난한 시대에
포도주는 환희를 주고 빵은
생의 긍정입니다.
퀭한 눈은 서로를 응시하는 사랑의 깊이이며
앙상한 어깨뼈는 '너'를 위한 노동의 흔적입니다.
가늘고 기다란 손가락이 어깨를 보듬을 때
가늘고 기다란 손가락은 사랑의 측량기입니다.
이것이, 가난한 시대의 사랑법이어야 합니다.